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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틴 디노의 부캐 ‘피철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난달 12일 KBS1 ‘전국노래자랑’. 촉다구 피날레 무대에 세계적인 K-팝 그룹의 막내가 섰다. 스타일도 음악도 K-팝 아이돌과는 영 딴판. 세븐틴의 막내 디노였다.
그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나타났다. 나이는 53세, 이름은 피철인. ‘피처링’에서 따온 말장난이다. 독보적 성향은 ‘흥의 화신’. 굴지의 가요 기획사 ‘BOMG’를 이끄는 대표이자, 정 많고 흥 넘치는 프로듀서다. 2021년 세븐틴 팬미팅 ‘캐럿랜드’ VCR에서 처음 등장한 디노의 부캐다. 세븐틴 멤버들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피철인이 마침내 가수로 데뷔했다.
3일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디노가 부캐 ‘피철인’으로 이날 오후 6시 모든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미니 1집 ‘길보드(吉BOARD)’를 발매한다. 소속사 측은 이번 앨범에 대해 “K-팝 아이돌 최초의 부캐 미니앨범”이라고 소개했다.
53세 아저씨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한 덕에 디노의 부캐는 생명력이 길어졌다. 세븐틴 자체 콘텐츠 ‘고잉 세븐틴’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하며 팬덤을 대표하는 밈 캐릭터로 자리했고, 2024년 연말 시상식에서는 부석순의 ‘파이팅해야지’ 무대에 피처링으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감초에서 시작해 세븐틴 세계관의 ‘흥의 수호자’로 승진한 것이다.
디노는 ‘피철인’ 부캐를 진지하게 접근한다. 그는 앨범 발매에 “매우 긴장되고 설렌다”며 “많은 분들이 ‘길보드’를 어떻게 감상하실지 궁금하다. 얼른 모든 곡들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앨범 작업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흥’이다. 그는 “한국의 레트로, 희로애락의 정서를 잘 담아낼 수 있는 장르로 구성하고자 많이 고민했다”며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서 흥과 얼이 담긴 인생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디노는 전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릴 만큼 작업에도 깊이 관여했다. 그는 “무거운 이야기에도 피철인을 통하니 한층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며 “그만큼 음악에 진심을 담아낼 수도 있었다. 프로듀서 범주 형과 많이 웃으면서 재밌게 작업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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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틴 디노의 부캐 ‘피철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참여진 라인업도 화려하다. 듀스 이현도와 히치하이커가 참여했고, 이문세가 내레이션으로 함께 해 다양한 세대와 장르를 오갈 수 있게 됐다. 이현도가 프로듀싱한 ‘정말’에 대해 디노는 “선배님의 프로듀싱 덕분에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가 됐다. 음악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고, 이문세는 ‘아프지 않은 이별은 없다’를 통해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했다”고 디노는 귀띔했다.
히치하이커가 프로듀싱한 타이틀곡 ‘놀아보세 (prod. Hitchhiker)’는 가장 “피철인의 철학이 잘 담긴, 피철인스러운 곡”이다. 디노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이건 됐다!’라고 생각했다”며 “피철인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과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퍼포먼스에도 묻어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피철인의 정식 데뷔는 KBS1 ‘전국노래자랑’ 경주시 편의 클로징 무대. 세븐틴 공식 유튜브에서 ‘피철인 고잉’이라는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통해 “가수 섭외에 실패한 피철인이 결국 본인이 직접 가수가 되기로 결심한다”는 나름의 서사까지 갖췄다. 이어 15일 첫 선공개곡 ‘아프지 않은 이별은 없다 (narr. 이문세)’, 22일 두 번째 선공개곡 ‘미쳐 미쳐’를 잇달아 터뜨리며 시티팝부터 EDM 트랩까지 종횡무진 장르를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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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틴 디노의 부캐 ‘피철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데뷔 무대를 ‘전국노래자랑’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그는 “피철인으로서 많은 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다”며 “1970~80년대 활동하신 선배님들의 무대를 보면 아티스트만의 자유로움과 개성이 느껴진다. 저도 그렇게,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디노가 피철인 캐릭터에 애정을 갖는 것은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콘셉트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그는 “바쁘고 아프고 때로는 지친 일상에 즐거움과 공감,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저 자신에게는 또 하나의 성장과 패기로 남기를 바란다”고 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편안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새로운 무언가에 부딪치고 도전”하는 정신, “그 과정에서 확인하는 성장”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워낙 한 자리에 머무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디노가 꾸준히 도전할 수 있는 동력은 팬덤 캐럿이다.
“무대를 떠올릴 때나 무언가를 만들 때 늘 캐럿들을 생각해요. 상황과 환경이 달라져도,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흐른다고 해도 제 존재의 이유는 캐럿들입니다. 항상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