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2억·흑자 전환” 쿠팡 PB 중소기업, 수익 넘어 재투자 ‘날개’

판매량·유통망 보장에 제품 R&D 재투자
업체 기술력에 매출 늘며 선순환 사례 ↑
쿠팡 “제조사 R&D·생산 집중하도록 지원”


김윤경 ㈜케이지에스 금강 대표가 쿠팡PB에 납품하는 스티커형 종이벽지를 들고 있다. [쿠팡 제공]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쿠팡의 PB(자체 브랜드)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손잡은 국내 중소 제조사들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며 품질 강화에 나섰다.

경기 광주시의 인테리어 마감재 제조기업 ‘㈜케이지에스 금강’은 지난 10여년간 셀프 인테리어 마감재를 연구·개발해 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표지 인증을 얻은 ‘스티커형 종이 벽지’ 등을 개발해 유통했으나, 판로 개척과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약 2년 전 CPLB를 통해 PB 제품을 생산·납품하면서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 매출은 12억원으로, 업계 평균보다 20% 더 성장했다. 경쟁력 있는 제품에 CPLB의 안정적인 유통망이 더해지자 매출이 늘어나는 선순환에 들어섰다. 케이지에스 금강은 수익을 다시 상품 개발에 재투자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충북 진천의 생활용품 제조업체 ‘라이피스트’는 창업 20여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CPLB와 협업한 지 1년 만이다. 월 매출은 기존 2억원에서 4억원 수준으로 늘었고, 공장 가동률은 60%에서 120%로 증가했다.

라이피스트는 비용 부담과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신제품을 개발하지 못하고 적자를 이어왔다. 그러다 쿠팡의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형 리빙박스를 기획했고, 판매 물량이 보장되자 과감하게 연구·개발 투자를 할 수 있었다.

김종재 라이피스트 대표는 “그렇게 출시한 ‘코멧 리빙박스’는 현재 월평균 수백만 개씩 판매되는 효자 상품이 됐다”고 말했다. 라이피스트는 신기술이 적용된 PB 제품군을 연말까지 30개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추가 투자도 이어간다.

쿠팡 PB 상품 중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상품은 늘어나는 추세다. 세제 분야에서는 저자극∙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늘었다. 안티에이징, 보습, 기능성 원료 등을 활용한 화장품 연구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다. 쿠팡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유통 부담을 덜고 R&D와 생산에만 집중하도록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재 라이피스트 대표가 쿠팡 PB에 납품하는 리빙박스를 살펴보고 있다. [쿠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