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공습 취소 전 ‘호르무즈 해협 개방 타협안’ 동의”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변 인근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이 보이는 가운데 사람들이 해변에 모여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정했던 대(對)이란 공습을 전격 취소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타협안에 동의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이란 군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긴장 상태를 이어갔다.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채널 12 방송은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을 위한 타협안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복수의 정통한 외교관을 인용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타협안에 동의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을 전격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미국과 카타르가 조율한 이번 타협안은 선박들이 이란이 통제하는 구역을 통해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고, 반대쪽 통항은 오만 측 해역을 통해 빠져나가는 방안을 골자로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매체 악시오스의 바락 라비드 기자는 “오만이 이번 합의안에 동의했으나 이란 강경파인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역시 이를 준수할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을 요구 중이며, 현재 카타르 측이 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지난 1일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틀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이번 주말로 예상됐던 대이란 군사 작전을 전격 취소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전면적인 개방,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측에서는 이를 전면 부인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이븐 알레자 이란 국방장관 직무대행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심리전과 치밀하게 계산된 갈등 조장의 일환”이라면서 “이란은 이를 실질적이고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코 허를 찔리거나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또 이란 관영 매체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일축하며, 그가 걸프 지역 지도자들을 압박하고 이득을 취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소식통들은 이란 군이 현재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만약 전투가 벌어질 경우 그 결과는 결정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