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콩쿠르 휩쓴 ‘피아노 영재들’…이주언 주니어 2위·김유림 시니어 3위

피아니스트 이주언 [금호문화재단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 클래식계가 주목하는 ‘피아노 영재’ 이주언(15)이 미국 클리블랜드 콩쿠르도 사로잡았다.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31일 폐막한 ‘2026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금호영재 출신 이주언이 주니어 부문 2위와 ‘20세기 작품 연주 특별상’을, 김유림(17)이 시니어 부문 3위와 ‘청중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주언은 클리블랜드 음악원 쿨라스 홀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스티븐 바이스가 이끄는 칸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Op.11) 1악장을 연주했다. 시니어 부문 결선에 오른 김유림 역시 동일한 곡을 소화해 3위와 함께 관객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청중상을 품에 안았다.

주니어 부문 2위에 오른 이주언은 올해에만 힐튼 헤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주니어 부문 1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 주니어 부문 1위 및 금메달을 연달아 휩쓸고 있는 음악 영재다. 앞서 2025년 오사카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및 3개 부문 특별상, 한국 스타인웨이 콩쿠르 전체 대상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결선 우승을 차지했다.

수상 직후 이주언은 “연이은 콩쿠르 출전으로 부담감도 있었지만, 진심을 담아 즐겁게 연주한 과정이 값진 결실로 이어져 기쁘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김유림 또한 “무대에 설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했다”며 “늘 배우는 자세로 진심을 담은 연주를 들려드리겠다”고 감회를 전했다.

피아니스트 김유림 [금호문화재단 제공]


2003년 창설된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는 성인 대상의 클리블랜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궤를 같이하는 세계적 권위의 대회다. 올해는 기존 주니어(만 13~15세)와 시니어(만 16~18세)에 더해 라이징 스타(만 10~12세) 부문을 신설해 외연을 확장했다. 앞서 신지연(2003년 1위), 박재홍(2015년 주니어 1위), 임윤찬(2018년 주니어 2위), 김세현(2023년 시니어 1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이 대회를 거쳐 세계적 피아니스트로 도약했다.

올해 경연은 예선을 거친 부문별 20명이 클리블랜드, 함부르크, 베이징 스타인웨이 갤러리에서 녹화한 영상으로 1차 경연을 치렀다. 이어 실내악과 독주 리사이틀로 꾸려진 2차 경연을 통해 최종 결선 진출자 3인이 가려졌다. 특히 2차 경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이끄는 앙코르 체임버 뮤직 인스티튜트와의 협업 무대를 선보였다.

시니어 부문 3위를 차지한 김유림은 2023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이후 이화경향음악콩쿠르, 성정음악콩쿠르 등 국내 주요 콩쿠르를 석권했다. 카네기홀 와일 리사이틀홀 독주회와 세종솔로이스츠 영아티스트 연주 등 풍부한 무대 경험을 쌓아왔으며, 신수정과 조다정을 사사한 뒤 현재 홈스쿨링으로 기량을 다지고 있다.

주니어 부문 2위에 오른 이주언은 2026년 힐튼 헤드 국제 콩쿠르와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 주니어 부문 1위를 연달아 차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준 신예다. 김정원과 박영주를 사사한 그는 오사카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한국 스타인웨이 콩쿠르 대상 등을 휩쓸며 국내외 음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