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집값 상승에 인접지역 ‘풍선효과’
구리 212%·군포 140%·광명 122%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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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주택담보대출 규제까지 더해지자 경기지역으로 원정매수에 나선 서울 거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몰린 곳은 서울과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구리·광명·군포·안양 등 ‘서울 옆세권’이었다.
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경기지역 집합건물을 매매한 뒤 신청한 소유권이전등기는 2만263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492건보다 6142건(37.2%)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22년 2만4475건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7월에도 현재까지 2837건이 신청됐다. 매매계약 이후 소유권이전등기까지 일정한 시차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지역 집합건물 매수는 2023년 상반기 1만8393건에서 2024년 1만9370건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만6492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2만건을 훌쩍 넘어서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 거주자의 경기지역 매수세가 더욱 뜨겁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거래심리가 잠시 위축됐다. 대책 시행 직전인 지난해 10월 3719건이던 서울 거주자의 경기지역 집합건물 매수는 같은 해 11월 3247건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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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광명시 아파트 단지 모습. [헤럴드경제DB] |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외곽지역까지 번진 데다 수원 영통과 화성 동탄 등 경기 주요 지역에서도 가격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 여력이 남아 있는 수요가 경기지역 주택을 서둘러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지역 집합건물 매수에서 서울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체 매수 16만8230건 중 2만263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1.0%에서 올해 13.5%로 2.5%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상반기 16.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이다.
매수세는 서울과 경계를 맞대거나 지하철·광역교통망을 통해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에 집중됐다. 구리시에서 이뤄진 서울 거주자의 집합건물 매수는 지난해 상반기 390건에서 올해 1216건으로 211.8%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군포시는 176건에서 422건으로 139.8%, 광명시는 574건에서 1274건으로 122.0% 증가했다.
의왕시도 154건에서 339건으로 120.1% 늘었다. 안양시 동안구는 558건에서 1143건으로 104.8% 증가해 서울 거주자의 매수 건수가 1년 만에 두 배를 넘어섰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대출 한도 축소가 맞물리면서 서울 수요가 경기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에서 주택을 사기 위해 필요한 자기자본은 늘어난 반면 대출 가능액은 줄어들자, 서울 접근성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기지역을 대체재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셋값과 월세가 동반 상승한 점도 경기지역 매수세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에서 임차비용을 계속 부담하는 대신 대출과 보유자금을 활용해 경기지역 주택을 매수하려는 실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 거주자의 매수가 크게 늘어난 구리와 안양 등은 비교적 젊은 수요층이 많이 거주하면서 서울 출퇴근도 가능한 지역”이라며 “결국 서울의 임차 수요가 경기지역의 매매 수요로 대체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차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주택가격까지 더 상승하기 전에 집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경기지역 매수 증가로 현실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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