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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입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주택가격과 매물 부족이 지속되면서 환율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해외 수요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최근 발표한 '2026 미국 주거용 부동산 국제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외국인들이 매입한 미국내 기존주택 규모는 총 45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12개월(560억 달러)보다 19.1% 감소한 수치다. 거래 건수도 6만7100건으로 전년(7만8100건) 대비 14% 줄어들었다.
이는 NAR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캐나다가 전체 외국인 구매의 16%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멕시코(14%), 중국(11%), 인도(9%), 영국(4%) 순이었다.
지난해 1위였던 중국은 거래 건수 기준으로는 3위로 내려왔지만, 총 구매액은 76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중국계 구매자의 평균 주택 구입가격이 약 100만 달러에 달해 다른 국가보다 고가 주택 매입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외국인 구매자의 중간 주택가격은 46만5000달러로 조사됐으며, 전체의 48%가 현금 거래를 선택했다. 이는 미국 기존주택 전체 구매자의 현금 거래 비중(28%)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거주 형태별로는 미국 내 비자 소지자나 최근 이민자가 3만7600채(56%), 해외 거주자가 2만9500채(44%)를 매입했다.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한 주택 구매 지역은 플로리다(20%)였으며, 캘리포니아(19%), 텍사스(12%), 뉴저지(4%), 조지아(4%)가 뒤를 이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주택 구매 감소는 미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과 방문객 감소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며 "지난 1년간 달러 가치가 다소 약세를 보이며 외국인의 구매력이 개선됐지만, 높은 주택가격과 공급 부족이 이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캐나다와 멕시코 구매자가 가장 많은 거래를 했지만, 중국 구매자들은 특히 캘리포니아의 고가 주택을 선호했다"며 "플로리다는 해변과 온화한 겨울 기후 덕분에 여전히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황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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