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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호컴’ [엔케이컨텐츠 제공]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돌아가신 부모님의 유골을 안치하기 위해 신혼여행지를 좇아 아일랜드의 외딴 호텔을 찾은 베스트셀러 작가 ‘옴’. 지하로 사람들을 끌고 내려가는 마녀 때문에 봉인됐다는 객실이 있는 이 호텔에서, 옴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환영과 기이한 사건들을 겪는다. 그러던 어느 날, 실종된 호텔 직원을 추적하던 옴은 결국 그 객실을 열게 되고, 설명할 수 없는 존재와 마주한 그 앞에 끔찍한 진실이 펼쳐진다. 영화 ‘호컴’이다.
지난달 22일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한 ‘호컴’은 ‘벗어날 수 없는 호텔 스위트룸’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하는 ‘밀실 공포’라는 면에서, 올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케인 파슨스 감독의 영화 ‘백룸’을 떠올리게 한다. ‘경고’(2020), ‘오디티’(2024)를 통해 독창적인 오컬트 호러 세계관을 쌓아온 다미안 맥카시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세브란스: 단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아담 스콧이 주인공 ‘옴’을 맡아, 공포라는 심리적 긴장감에 관객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스콧은 차갑던 인물이 진실 앞에서 서서히 무너져가는 심리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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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호컴’ [엔케이컨텐츠 제공]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폐쇄된 공간 속 스릴을 표현해 낸 현실감 넘치는 연출이다. 아담 스콧을 제외한 데이빗 윌못, 플로렌스 오데시, 피터 쿠넌 등 아일랜드 출신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실제로 그 땅에 살아 숨 쉴 법한 인물들을 구현했고, 촬영지 역시 아일랜드 남서부의 실제 별장을 활용했다. 실제 촬영이 불가능했던 스위트룸과 엘리베이터만큼은 실제 공간을 기반으로 세트를 정교하게 재현했다. 이 방에서 시간을 보낸 아담 스콧은 자신이 들어가 본 방 중 가장 소름 끼쳤으며, 냄새마저 진짜처럼 느껴졌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소리 역시 이 작품이 가진 무기다. 맥카시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사운드 디자인을 공포 영화 완성의 핵심 요소로 꼽으며, 이라고 귀띔했다. 영화 속 시계 초침 소리, 자명종, 오래된 호텔 문이 삐걱이는 소리 같은 일상적인 소음들은 서서히 공포의 장치로 변모한다. 여기에 ‘인시디어스’, ‘컨저링’ 시리즈의 음악감독 조셉 비샤라가 힘을 보태 신경을 긁는 현악기 마찰음과 불협화음으로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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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호컴’ [엔케이컨텐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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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호컴’ [엔케이컨텐츠 제공] |
영화는 ‘기생충’(2019), ‘어쩔수가없다’(2025) 등 한국 거장들의 작품을 북미에 소개해온 배급사 네온이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네온은 지난달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호프’의 북미 배급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영화는 이미 북미 개봉 첫 주 640만달러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 전 세계 누적 수익은 2300만달러를 넘어서며 네온의 주요 흥행작 반열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평론가 평점을 종합한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90%에 달한다.
또한 영화 ‘호컴’은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2026년 상반기 공포 영화 톱10에서 국내 화제작 ‘백룸’을 제치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해당 리스트에서 ‘백룸’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버라이어티는 “‘호컴’은 고전적인 유령의 집 스릴러”라면서 “곳곳에 숨겨진 기발한 점프 스퀘어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