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채로 묻혔다” 30만명 속인 구조 요청…구마모토 강진 두 번 울린 ‘가짜뉴스’

‘매몰됐다’ 거짓 글 30만회 조회
AI 가짜영상도 기승…허위 구조요청까지

29일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에서 전날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한 사람이 무너진 상점들 사이를 지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지난 28일 발생한 규모 7.1 강진 직후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뉴스 영상과 허위 구조 요청 등 거짓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29일 NHK에 따르면 엑스(X·옛 트위터)에는 전날 밤 “살려달라. 산 채로 매몰됐다”며 구조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와 30만회 이상 조회됐다.

그러나 확인 결과 작성자가 기재한 주소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고, 해당 계정은 이후 정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으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사망자가 나온 것처럼 꾸민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 관련 가짜뉴스도 잇따랐다.

유튜브에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실제 방송사 뉴스처럼 꾸민 허위 영상이 올라와 수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X와 스레드 등 SNS에서는 2024년 노토반도 지진 당시 촬영된 쇼핑몰 영상을 이번 지진 영상인 것처럼 재활용해 퍼뜨리는가 하면, “외국인이 불을 질렀다”는 근거 없는 혐오성 유언비어도 확산하고 있다.

29일 일본 구마모토현 남부 야쓰시로 신사의 예배당이 전날 강진으로 무너졌다. [로이터]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지진 발생 직후 SNS에서 “지진을 미리 예측했다”, “인공지진이다” 등의 음모론성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도 이미지를 첨부하며 “지진 발생 장소를 정확히 예측했다”고 주장한 게시물은 조회 수가 340만회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팩트체크센터’의 후루타 다이스케 편집장은 “자극적인 정보를 접했을 때는 공공기관 발표나 언론사 보도를 통해 진위를 확인하고, 확실하지 않은 정보는 퍼 나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현지 언론 및 구조 당국은 이처럼 사실과 다른 정보가 확산할 경우 실제 재난 구호 및 현장 대응 활동에 심각한 차질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에서는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 ‘동물원에서 사자가 탈출했다’는 허위 정보가 유포됐으며, 2024년 노토반도 지진 때도 허위 구조 요청으로 구조 당국이 혼선을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