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쾌속추진단’ 만들어 속도
S-DBC·광운대역세권 개발 통해 ‘미래 경제도시’ 도약
낡은 주거 탓 인구 감소…주택 공급 시 주민 돌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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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준오 서울 노원구청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노원구청 내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노원구 상계동에서 태어나 초·중·고·대, 모두 노원구 소재 학교를 나왔다. ‘100% 노원 토박이’라 할 만하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지방선거에 나선 정치인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이곳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다” “여기서 결혼해 10년 넘게 살고 있다” 등 해당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지역과 연결고리를 내세워 주민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하고 누구보다 지역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임을 강조하기 위한 득표 전략이다.
이런 점에 있어 6·3 지방선거에서 서울 노원구청장에 당선된 서준오 구청장은 ‘끝판왕’에 해당하는 정치인이다. 1975년 노원구 상계동에서 태어난 뒤 초·중·고·대, 모두 노원구 소재 학교를 나온 후 김성환(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전 노원구청장 비서실장, 노원갑이 지역구인 우원식(전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등을 지내는 등 단 한 시도 노원을 떠나 살아본 적이 없다. ‘100% 노원 토박이’라 할 만 하다. 그래서일까. 그는 누구보다 현재 노원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달 30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서 구청장은 한때 60만명이 넘던 인구가 40만명대로 떨어진 이유는 노원의 낡은 주거환경 때문이라며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빠르게 개선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떠났던 주민들이 다시 노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노원구민의 선택을 받은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선거 과정에서 주민들께서는 저를 ‘실제 성과를 만들어 본 사람’ ‘노원 현안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으로 평가해 주셨다. 노원 토박이로서 노원에 대해 스스로 이해하고 바라는 점, 지금까지 경험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과 비전을 제시하고 구민 마음 속 고민과 걱정이 같은 지점에서 만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 전에 지역 국회의원 보좌관, 구청장 비서실장, 서울시의원 등 계속 해왔던 일들이라 생소하지는 않다. 달라지는 점은 ‘책임감’,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왔다는 거다. 그래서 ‘구청장이 돼서 좋다’라는 감정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주어진 역할을 어떻게 잘 이행할 수 있을까’과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취임 1호 결재로 ‘재건축·재개발 신속추진 TF 구성’을 택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3대 핵심 요소는 ‘속도·사업성 향상·주민 갈등 해소’다. 이 세 가지를 얼마나 잘 지원하느냐가 중요하다. ‘신속추진 TF’를 통해 내년 조직 개편을 통해 신속추진단을 만들 예정이다. 보다 빠른 속도를 의미하는 ‘쾌속추진단’으로도 생각 중이다. 시의원 시절 도시계획위원회 관련 상임위원회를 해 본 경험으로 비춰 관(官)이 얼마나 준비를 잘하고 지원하느냐에 따라서 사업 속도가 좌우된다는 걸 느꼈다. 재개발·재건축을 위해서는 교통영향평가, 정비사업 계획, 사업시행인가 등의 절차가 있는데 이걸 용역사들이 한다. 그런데 용역사들의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워낙 복잡하고 다양한데 용역사들이 어떤 방법이 가장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오히려 시 담당 공무원들이 용역사에 가르쳐주는 경우도 봤다. 그래서 구청이 전문 용역사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찾아줄 수 있는 사업성을 최대한 찾아주고 절차도 간소화하고 필요한 서류를 잘 준비해 심의를 한 번에 통과될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주민 갈등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정도가 아니면 적극 개입해 갈등을 줄여줄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노원구에는 45개 단지가 재건축을, 6개 구역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사업 진행 상황을 구 홈페이지에 공개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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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준오 서울 노원구청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노원구청 내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노원구 상계동에서 태어나 초·중·고·대, 모두 노원구 소재 학교를 나왔다. ‘100% 노원 토박이’라 할 만하다. 임세준 기자 |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광운대역세권 개발 등 굵직한 사업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노원이 ‘미래 경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계획된 대형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완성하는 실행력이 중요하다. 우선 S-DBC를 노원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성장거점으로 만들겠다. 창동 차량기지에 저희가 목표한 대로 800개 기업과 8만5000개의 일자리가 생기면 미래 경제도시 노원의 가장 큰 심장 역할을 할 거다. 바이오기업에 가장 중요한 건 임상시험을 위한 대상자 모집이다. 이런 임상시험이 다 서울의 큰 병원에서 이뤄진다. 창동 차량기지를 기점으로 반경 10㎞ 내에 서울대병원, 경희대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등 대형 병원이 7개다. 임상시험 진행에 위치적으로 최적화된 곳이다. 또 바이오기업이 필요로 하는 연구·임상 기반의 ‘서울형 랩센트럴’을 조성하고 의정부 등 생산거점과 연계까지 고려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 당장의 과제는 연내 일반산업단지 지정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은 가장 속도감 있게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동북권을 대표하는 경제·생활 중심지로 완성하겠다. GTX-C, 지하철 등 우수한 교통망을 기반으로 대기업 본사, 업무시설, 상업·문화시설, 5성급 호텔, 녹지공간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를 조성하겠다. 특히 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을 계기로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성공 모델을 만들고 그 성과가 S-DBC 기업 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또 한전인재개발원 부지는 정부와 협의해 이전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게 하겠다. 이 세 사업은 각각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미래 경제도시 전략으로 연결돼야 한다. 광운대역세권이 사람과 기업을 모으고, S-DBC가 첨단산업을 키우며, 한전인재개발원 R&D 단지가 연구개발 역량을 뒷받침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시의원 시절 도시계획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해 노원의 미래를 바꾸는 핵심 사업들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
-이들 사업이 성과를 내면 줄었던 노원구 인구가 다시 늘까.
▶전임 구청장 시절 노원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 간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압도적으로 낙후한 주거를 이주의 이유로 들었다. 노원은 1980년대 후반 베드타운으로 조성된 기획도시다. 저도 가끔 차를 가지고 나갔다가 시간이 좀 늦으면 차를 갖고 집에 가야 될까, 차를 놔두고 갈까 고민을 한다. 주차할 곳이 없어서다. 지하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주차 전쟁이다. 오후 7~8시면 도로에 온통 불법 주차 차량들이 서 있다. 엄청난 스트레스다. 주민 대부분이 이런 환경에서 산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애가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깨끗한 새집으로 이사를 가리라’ 다짐한다. 그러다 (경기) 남양주·별내·의정부·구리에 새 아파트가 생기니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2010년 64만명이었던 인구가 지금은 48만명이 됐다. 그런데 이렇게 주변 도시로 이사 간 분들이 잠만 그곳에서 자고 낮에는 노원에 와서 친구 만나고 쇼핑하고 운동을 한다. 인구를 다시 돌아오게 할 방법은 빠른 주택 공급이다. 재개뱔·재건축으로 주거 환경만 개선된다면 교육 인프라, 교통, 생활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노원이 서울 동북부 인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