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탠다드 제품 220종도 8월부터 올라
유니클로 “시즌별 소수 제품 가격 검토”
중동전쟁 여파…내년 상반기까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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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고환율·고유가 여파가 밥상을 넘어 옷장까지 들이닥쳤다. ‘가성비’를 내세운 주요 패션 브랜드들마저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다. 올해 2월 중동전쟁 이후 오름세를 보인 합성섬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가 국내 사업을 전개하는 뉴발란스는 지난 23일 이후 입고되거나 새로 출시되는 일부 신발 상품의 소비자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대상은 993, 990v4, 알러데일, 엘립스, 레벨v5다. 스테디셀러인 993 모델(미국 판매가 199.9달러)은 27만9000원에서 28만9000원으로 인상된다. 이랜드월드 측은 “일부 재입고 및 신규 출시 상품에 한정된 것으로, 브랜드 전반의 일괄적인 가격 인상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무신사의 자체 SPA 라인인 ‘무신사 스탠다드’도 오는 8월 4일부터 일부 상품의 판매가 인상을 결정했다. 전체 상품의 5.8%에 해당하는 총 220종이 대상이다. ‘테이퍼드 히든 밴딩 크롭 슬랙스’는 3만9900원에서 4만9900원으로, ‘베이식 블레이저’는 8만9900원에서 9만9900원으로 오른다.
두 브랜드는 품질 대비 가격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으나, 올해 중동전쟁 발발 이후 치솟은 원가 부담에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이랜드월드 측은 “최근 환율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가격 운영 기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운 일부 상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글로벌 원부자재 및 국제 유가 등 거시 경제 지표의 변동성이 장기화되면서, 제조 원가 구조의 조정이 불가피해졌다”고 공지했다.
합성섬유와 의류 포장재에 쓰이는 나프타 가격 인상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톤당 745.35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은 2분기 톤당 904.40달러로 21.3% 올랐다. 작년 2분기 579.13달러와 비교하면 56.2% 오른 수준이다.
패션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브랜드별 순차적인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가 부담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데다 보온 등 기능성 의류에 합성섬유가 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상품 가격이 높은 가을·겨울(FW) 시즌과 맞물려 체감 물가는 더욱 클 전망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일본에서 일부 FW 상품 가격이 약 4% 인상될 가능성을 열어놨다. 국내는 대대적인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가격 정책은 각 나라별로 운영된다”며 “매 시즌마다 소수의 제품 가격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SPAO), 미쏘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의식주 전반에서 국민들의 체감 물가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세율 인하나 할당 관세 적용 등 지원책을 포함한 정부 차원의 물가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회복지원금과 추가경정예산으로 유동성이 늘어난 상황에서, 전쟁으로 인한 비용 상승에 더해 인건비 인상 요인까지 남아있다”며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를 다시 보여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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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발란스가 최근 신발 5종의 소비자가격 인상을 공지했다. [뉴발란스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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