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로 자본지출 45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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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2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 본사 모습. [로이터] |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2분기 매출 608억달러(약 87조8000억원) 등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인공지능(AI) 투자로 인한 부담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메타는 29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늘어난 608억달러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월가 예측치 601억7000만달러(약 86조9000억원)를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지출이 지난해 대비 55% 이상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8% 감소한 187억8000만달러(약 27조1000억원)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14% 줄어든 158억5000만달러(약 22조9000억원)가 됐다.
매출의 99.3%를 차지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 등 ‘앱 제품군’ 부문 매출은 603억7000만달러(약 87조2000억원)로 지난해보다 130억달러(약 18조8000억원) 이상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약 16억달러(약 2조3000억원) 줄어들었다.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 등을 개발하는 리얼리티 랩스도 매출이 3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서 4억3000만달러(약 6200억원)로 늘었지만, 손해가 더 커졌다. 리얼리티 랩스의 영업손실은 이 기간 45억3000만달러(약 6조5000억원)에서 46억2000만달러(약 6조7000억원)로 더 증가했다.
메타의 주당순이익(EPS)은 6.18달러를 기록, 시장의 기대치인 7.22달러에 1달러가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하회했다. 여기에 3분기 전망치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메타는 3분기 매출을 610억∼64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LSEG가 집계한 월가의 전망치는 631억5000만달러(약 91조2000억원)다.
메타는 AI 투자로 인한 부담을 이번 실적에서 일부 노출했다. AI 인프라에 상당 부분 투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2분기 자본지출(CapEx)은 310억8000만달러(약 44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메타의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85억5000만달러(약 12조3000억원)에서 90% 이상 줄어든 7억8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메타의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는 기존에 1250억∼1450억달러였으나, 이번에 하단을 상향한 1300억∼1450억달러로 조정했다. 투자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리겠다고 시사한 셈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오늘날 우리의 핵심 사업을 가속화하고 차세대 제품에 동력을 제공하며 완전히 새로운 기업 기회의 문을 열고 있다”며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낙관한다”고 말했다.
메타의 이 같은 자본지출 증가와 현금흐름 축소는 AI에 천문학적 투자를 이어가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행보와 유사하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최근 실적발표에서 자본지출 증가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한편, 메타의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31% 하락 마감했다. 실적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선 약 6% 추가 하락해 미 동부 시간 오후 4시50분 기준 55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김영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