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5연속 기준금리 동결

연준, 기준금리 연 3.50~3.75% 유지
매파적 동결…한미 기준금리차 1%P
워시 “물가안정 우선, 목표는 2%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완화된(soft) 인플레이션 목표는 없다”며 “오직 단 하나의 목표만이 존재하며, 그것은 (물가상승률) 2%”라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사실상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동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를 마친 이후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동결은 올해 1월, 3월, 4월, 6월에 이어 5차례 연속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새로 취임한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2연속이다.

연준은 이번 금리 동결이 FOMC 위원 12명 가운데 찬성 9표, 반대 3표의 표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6월 FOMC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대표를 던진 위원은 베스 해맥,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3명이다. 이들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내 물가도 다시 치솟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리 결정 직전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깜짝 인상’ 확률을 3분의 1 수준으로 반영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중동 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고조됐음에도 경제 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과 자본 투자는 강력하다. 일자리 증가는 노동력과 보조를 맞추고 있으며, 실업률은 거의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치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이는 부분적으로 에너지 등 특정 부문에서 물가 상승을 유발한 공급 충격에 따른 것”이라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양대 책무(dual mandate)’로 수행하고 있다. 이번 금리 결정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충격으로 인한 미국 내 물가 상승을 잡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시 의장은 이날 FOMC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일부 가계, 기업, 시장 전문가들에게 지난 5년간의 고물가로 연준의 암묵적인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2%보다 높다는, 털어내기 힘든 잘못된 인상을 남겼다”며 “느슨한(soft) 물가 목표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직 하나의 목표만이 존재하며, 그것은 2%”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이날 통화 정책 결정문은 지난달 회의 때와 거의 동일했다. 일부 문구와 금리 결정 표결 수, 소수의견(인상) 위원 명단을 공개한 것만 달랐다.

연준은 6월 공개한 경제전망(SEP)에서 연내 1차례 금리 인상을 예측했는데,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된 만큼 9월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금리 동결로 한국(2.75%)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00%포인트를 유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정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