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동결했지만 ‘매파’는 늘었다…인상의견 3명

6월 인플레 호전에도 중동발 유가 급등에 인플레 우려 여전
워시號 연준, 정책 시그널은 또 생략…시장은 9월 인상 기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사실상의 ‘매파적 동결(hawkish hold)’로 해석하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내부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긴축 기조가 확인됐다.

월가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0.4% 떨어진 점이 연준에 정책 판단을 미룰 시간을 벌어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달 들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되고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항로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해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시 커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깜짝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일부 반영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금리 결정 직전까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반영했다.

결국 금리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FOMC 내부에서 실제로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이번 회의에서 베스 해맥(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슈카리(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댈러스 연은 총재)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며 동결 결정에 반대했다.

이들 3명은 지난 4월 FOMC 회의에서도 정책결정문에 ‘추가 조정’이라는 완화적 문구를 유지하는 데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다만 지난 6월 회의에서는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았고, 당시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연준은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선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해맥 위원 등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는 내용을 제외하면 이날 정책 결정문에 담긴 경제 상황 진단 관련 문구는 6월 결정문과 비교해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번 결정문에서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7월 결정문 역시 6월과 마찬가지로 향후 정책 방향을 언급하는 정책 시그널 관련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FOMC는 이번 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의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을 일부 반영하며 여전히 2%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이룰 것”이라고 언급, 6월 문구 내용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정책 방향에 대한 선제 안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혀온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연내 1회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제시한 상태다. 앞서 연준 위원들은 지난 6월 공개한 경제전망 점도표에서 중간값 기준으로 연내 1회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적었다.

시장은 오는 9월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금리 결정 발표 직후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약 72%로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