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스’ 남주인공 글렌 핸사드, 갑작스런 비보…오토바이 사고로 사망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영화 ‘원스(Once)’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겸 배우 글렌 핸사드가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

2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핸사드의 소속사인 ATC 매니지먼트는 성명을 통해 “오늘 새벽 글렌 핸사드가 더블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음을 슬픈 마음으로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으며 매우 어려운 시기에 사생활을 존중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아일랜드와 영국 현지 언론은 더블린 경찰이 이날 새벽 더블린 서부 루칸 도로에서 발생한 단독 오토바이 사고와 관련해 목격자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1970년 4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핸사드는 거리 공연을 하던 버스커 출신이다. 그는 록밴드 프레임스(The Frames)를 결성해 활동했으며, 1991년 음악 영화 ‘커밋먼츠(The Commitments)’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를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린 작품은 2007년 개봉한 음악 영화 ‘원스’였다. 체코 출신 가수 마르케타 이르글로바와 함께 주연을 맡은 그는 영화의 흥행과 함께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르글로바와 함께 결성한 프로젝트 듀오 ‘스웰 시즌(The Swell Season)’이 발표한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는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그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다.

공개 연인이었던 이르글로바와 결별한 뒤에도 음악 활동은 이어졌다. 그는 2009년 이별의 감정을 담은 음반 ‘스트릭트 조이(Strict Joy)’를 발표했고, 2010년대 이후에는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5년 발표한 솔로 앨범 ‘디든 히 램블(Didn’t He Ramble)‘은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포크 음반 부문 후보에 오르며 음악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원스’의 인기에 힘입어 여러 차례 내한 공연을 열었다. 특히 2009년 스웰 시즌 공연은 회당 278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당시 세종문화회관 공연 가운데 회당 평균 유료 관객 수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고인은 수년간 아일랜드 문화계에 지대한 기여를 한 재능 있는 음악가이자 배우였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유족으로는 시인인 아내 마이레 사리차와 세 살배기 아들이 있다.

‘원스’와 ‘폴링 슬로울리’를 통해 담백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음악을 들려준 핸사드는 영화와 음악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감성을 구축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전 세계 팬들과 음악계에서는 추모와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