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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TV]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55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베네수엘라 강진 현장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29일 동안 갇혀 있던 푸들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구조 당시 이 푸들은 숨진 주인의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은 채 버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항구도시 카티아 라 마르에서 푸들 ‘베일리’가 지진 발생 29일 만에 구조됐다.
당시 구조대는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던 중 건물 잔해 속에서 베일리를 발견했다.
베일리는 주인인 11살 소녀 빅토리아 렌겔의 어머니 시신 곁에 몸을 웅크린 채 발견됐으며, 온몸은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빅토리아는 지난달 발생한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어머니와 할머니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일리가 엄마를 지키려고 했던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공개된 구조 영상에는 베일리가 잔해에서 구조된 직후 소방관이 건네준 물을 허겁지겁 마시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베일리는 장기간 음식과 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했음에도 현재는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리를 치료한 수의사는 “정말 기적이다. 이 아이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기적과 같다”며 “눈에 궤양이 조금 있지만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리아는 구조센터에서 베일리와 다시 만나 함께 지내고 있다. 그는 “베일리가 우리 엄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으로 현재까지 5500명 이상이 숨지고 1만70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구조 당국은 라과이라 일대를 중심으로 실종자와 생존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으며, 주민들도 곡괭이와 전동 해머 등을 들고 구조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재난에서는 반려동물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탈수, 영양실조를 겪더라도 좁은 공간에 갇혀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예상보다 오래 생존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고 설명한다. 다만 구조 이후에는 탈수와 감염, 장기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신속한 수의학적 치료와 지속적인 건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