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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청소부와 대학 기숙사 경비원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8년 동안 대학원 입학에 도전한 중국의 한 남성이 마침내 명문 칭화대학교 대학원 합격증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한때 캠퍼스의 경비원이었던 그는 이제 같은 대학에서 대학원생으로 새로운 출발을 앞두게 됐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선양 출신 양샤오(31) 씨는 최근 칭화대학교 미술·디자인대학원에 최종 합격했다.
어릴 적부터 칭화대 진학을 꿈꿔온 그는 2013년 중국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를 거쳐 중앙미술학원에 입학했고, 2018년 졸업 후에는 고향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하지만 오랜 꿈이었던 칭화대 대학원 진학에 도전했지만 첫 시험에서는 합격선보다 100점 이상 낮은 점수를 받았고, 두 번째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세 번째 시험을 준비하던 중에는 예상치 못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쳤다. 온라인에서 만나 교제하던 여성에게 치료비와 도박 빚 등을 이유로 지속적으로 돈을 건네면서 100만 위안(약 2억원) 이상을 잃었다고 SCMP는 전했다.
부모의 도움으로 빚은 해결했지만 미술학원은 결국 문을 닫았고, 대학원 입시에서도 다시 고배를 마신 그는 생계를 위해 1년 동안 청소부로 일했다. 이후 칭화대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경비원으로 취업해 2년간 근무했다.
양 씨는 당시 “육체적 피로는 견딜 만했지만 현실과 꿈 사이의 간극에서 오는 정신적 고통이 훨씬 컸다”고 회상했다.
특히 근무 중 한 학부모가 자신을 가리키며 자녀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저 사람처럼 된다”고 말했던 순간이 가장 큰 상처로 남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 경험은 오히려 다시 한번 꿈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낮에는 칭화대 강의실에 들어가 수업을 청강하고, 밤에는 경비 업무를 하며 외국인 유학생들과 영어로 대화하는 등 틈나는 시간을 모두 공부에 쏟았다.
이후 경비팀장으로 승진하면서 업무 부담이 줄자 확보한 시간을 다시 대학원 입시 준비에 투자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았지만 학술 세미나 참석을 위해 모아둔 돈 대부분을 항공권 구매에 사용할 정도로 연구 활동에도 힘을 쏟았고, 이를 계기로 여러 연구 관련 상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침내 올해 6월 여덟 번째 도전 끝에 칭화대 미술·디자인대학원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이번에는 합격선보다 34점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양 씨는 앞으로 ‘무형문화유산과 디지털 혁신’ 분야를 전공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3년 과정이지만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2년 안에 학업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전액 장학금을 받아 미국 하버드대학교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세웠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여덟 번이나 도전한 끈기가 대단하다”, “집착이 아니라 꿈을 향한 과정 자체를 즐긴 사람 같다”, “출발점이 인생의 한계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중앙미술학원 졸업생인 만큼 이미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인물”이라며 “어떤 길을 선택했더라도 그의 재능은 결국 빛을 발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실패 경험 자체보다 실패 이후에도 학습을 이어가는 과정이 장기적인 성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양 씨의 사례 역시 반복된 좌절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목표를 수정하지 않고 꾸준히 역량을 쌓은 결과가 결실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도전과 꾸준함의 의미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