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줄 알았는데”…K-뷰티 원조들, 해외서 ‘반전 드라마’ [언박싱]

미샤 에이블씨엔씨, 해외수출 비중 70% 전망
이니스프리도 북미 시장서 1분기 20% 성장
더페이스샵·토니모리 등 1세대 해외서 활로
“수십년 걸친 R&D 기술력으로 신뢰 확보”
지난 6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틱톡샵 K-뷰티 콜렉티브’에서 미샤 제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해외 소비자들의 모습. [에이블씨엔씨 제공]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K-뷰티의 원조인 ‘1세대 로드샵’ 브랜드가 해외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매장을 찾아보기 힘든 국내와 달리 K-뷰티 열풍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2분기 1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성장 동력은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10% 늘어난 613억6767만원의 연결 기준 매출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 467억8366만원 가운데 313억341만원(66.98%)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수출 비중은 2024년 50.34%에서 2025년 53.59%로 늘었다. 1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성장했다. 미국은 해외 매출 가운데 24%를 차지한다. 뒤를 이어 유럽 19%, 일본 11%, 중국 3%, 기타 지역 12% 순이다. 특히 중남미 지역은 1분기 브라질 진출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배 성장했다.

2분기에는 수출 비중이 70%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M 퍼펙트 커버 BB크림’ 등 주력 제품이 6월 미국에서 ‘아마존 뷰티 톱 100’ 상위권에 진입했다. 유럽에서도 최근 영국 최대 드럭스토어인 부츠에 입점했다.

미샤는 2000년대 국내에서 로드샵 브랜드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방문판매와 종합화장품전문점 중심이었던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과 1020세대를 겨냥한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온라인 판매 증가, 올리브영으로 대표되는 헬스앤뷰티(H&B) 채널 확대로 실적이 악화했다. 해외 시장이 활로로 떠오르면서 에이블씨엔씨는 국내 직영·가맹점 비중을 1분기 10%대까지 줄였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이니스프리도 해외로 눈을 돌렸다. 올해 1분기 북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선케어 라인업을 강화했던 만큼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동 지역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미감수’ 등 제품이 호응을 얻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월마트에 입점했다. 토니모리도 올해 미국 월마트와 얼타뷰티 등에 입점했다. 현재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뷰티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뿐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연구·개발(R&D) 기술력과 시대에 맞춘 제품 및 품질 리뉴얼 등이 해외 소비자들의 신뢰로 이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국내외 누적 판매량 4900만개를 돌파한 더페이스샵의 베스트셀러 ‘미감수’ [LG생활건강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