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대 등재 총 28건 승인 받아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성과
‘사도광산 전체 역사 반영’ 권고도
![]() |
|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장 [국가유산청 제공] |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를 비롯해 세계유산 28건의 등재와 ‘부산 선언’ 채택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남기고 10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19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회의를 29일 오후에 폐막했다고 밝혔다. 이번 위원회는 한국이 1988년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가입한 이후 국내에서 처음 개최한 회의다. 위원회는 세계유산의 신규 등재, 보존상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국제지원, 정책·제도 개선 등 협약 이행을 위한 현안을 논의했다.
![]() |
| 회의 중 논의하는 오스트리아 대표단 [국가유산청 제공] |
위원회는 심사 대상 33건 중 신규 등재 25건(문화유산 19건, 자연유산 5건, 복합유산 1건), 확대 등재 2건, 기준변경 등재 1건 등 총 28건의 등재를 승인했다. 결정문 보고서는 29일 오후 최종 채택한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총 173개국 1273건(문화유산 991건, 자연유산 240건, 복합유산 42건)으로 늘었다. 자문기구로부터 보류나 반려 권고를 받았던 4건의 유산도 당사국의 노력과 위원국들의 논의 끝에 최종 등재됐다.
‘그리스 올림포스산 광역지역’은 이번 회의의 유일한 복합유산으로 등재됐다. ‘코모로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 ‘남수단 보마-바딩길로 이동성 경관’, ‘상투메프린시페 로사스’는 각 국가의 최초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코모로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 등재 결정에는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이 참석해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 국가원수가 참석한 첫 사례를 남겼다.
![]() |
| 여수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총 9건의 유산이 새롭게 등재됐다. 한국의 갯벌(2단계)은 확대 등재 승인을 받아 총 6개 구성요소를 갖춘 연속유산으로 확대됐다. 충남 서산과 전남광주 여수, 고흥, 무안의 갯벌이 추가됐고, 특히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의 핵심 서식지로서 다양한 생물의 보전에 기여하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일본 아스카·후지와라 고대수도’, ‘중국 경덕진 수공예 도자 산업 유적’, ‘몽골 흉노 지배층 무덤군’ 등이 세계유산목록에 추가됐다. 위원회는 ‘일본 아스카·후지와라 고대수도’를 한반도 및 중국 대륙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유산으로 평가했다.
![]() |
| 세계유산 등재에 환호하는 우즈베키스탄 대표단 [국가유산청 제공] |
더불어 위원회는 총 148건의 세계유산 보존상태를 검토했다. 수리남 파라마리보 역사 도심, 우크라이나 케르소네소스 타우리카 고대도시와 코라, 레바논 티레 등 3건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새롭게 등재했다. 긴급등재 절차를 거친 남수단 보마-바딩길로 이동성 경관 등 3건도 목록에 동시 포함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은 총 58건이 됐다. 오스트리아 빈 역사지구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서 해제됐다.
정책 측면에서는 2025년 나이로비 회의 성과를 반영한 의제 6C 결정문을 채택했다. 아프리카 세계유산전략의 이행 경과를 점검하고 군소개발도서국을 위한 세계유산전략도 채택했다.
![]() |
| 이병현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오른쪽 두 번째)이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세계유산센터장(왼쪽부터), 나예프 알파예즈 유네스코 문화사무총장보, 이 의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연합뉴스 제공] |
한국 정부는 이번 회의 전반에서 주요 의제를 선도하며 위상에 걸맞은 성과를 끌어냈다. 본회의 첫날인 지난 20일 오전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을 컨센서스로 채택하는 과정을 주도했다. 선언문은 무력분쟁, 기후변화, 개발 압력 등 복합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강조한다. 기존 5가지 전략목표에 협력을 추가할 것을 제안하고 디지털 전환과 그에 따른 책임 논의를 공론화했다. 이 선언은 한국이 주도해 초안을 작성했다.
외교적·정책적 성과 외에도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및 사도광산 관련 후속 조치를 압박하는 목소리를 냈다. 지난 20일 본회의 개회 발언에서는 국내 첫 개최의 의미와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8일 보존 의제 마무리 발언에서는 유산 해석전략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일본이 근대산업시설 유산 관련 위원회 권고사항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 |
| 28일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김지희 주 유네스코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일본이 사도광산을 비롯한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 유산에서 과거 조선인 강제노동이 이뤄진 사실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 제공] |
특히 사도광산과 관련해 세계유산센터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는 일본이 제출한 보존현황보고서를 검토해 마련한 결정문을 수정 없이 채택했다. 유네스코는 사도광산의 해석·전시물과 관련해 일본이 등재 당시보다 추가 조치를 한 점을 인정했다. 다만 조선인 강제 노동 등 광산 개발 전 과정의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룰 것을 지적하며 진전 사항을 세계유산센터에 알릴 것을 권고했다. 일본 정부는 후속 조치 이행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2027년 12월 1일까지 다시 제출해야 한다. 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2028년 열리는 제50차 회의에서 일본의 이행 사항 전반을 재검토한다.
차기 제49차 세계유산위원회는 2027년 6월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