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3연승 노리는 유해란 “도전 자체가 영광”

공식기자회견 도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유해란. [사진=THR R&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유해란이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메이저 3연승에 도전한다.

유해란은 3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유해란은 지난 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거둔 데 이어 3주 후에 ㅇ려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석권하며 메이저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단일 시즌 메이저 3연속 우승은 LPGA 역사상 베이브 자하리아스(1950년)와 미키 라이트(1961년), 박인비(2013년) 등 단 3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박인비 이후 13년 만에 메이저 3연승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눈앞에 둔 유해란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담담함과 겸손함으로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유해란은 메이저 3연승 도전에 대해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유해란은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전에는 메이저 우승이 없었던 선수였다”라며 “3연승을 해야겠다는 욕심보다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감사할 일이다. 메이저 2연승도 이미 대단한 업적”이라고 밝혔다.

유해란은 1, 2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인 넬리 코다(미국),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같은 조에 편성되어 맞대결을 펼친다. 유해란은 “넬리 코다, 리디아 고 언니와 첫날부터 함께 치게 됐다. 재밌게 잘 배우고 오겠다”며 승부욕보다는 배움의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스는 악명 높은 페어웨이 벙커와 강한 해풍이 공존하는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평소 고탄도 샷을 구사하는 유해란에게 바람 제어는 이번 대회 성패를 가를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유해란은 “생각했던 것보다 바람을 훨씬 많이 탄다. 링크스 코스 경험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몇 번 겪어봐서 알고는 있었다. 막상 현장에 와서 공을 쳐보니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코스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바람에 강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무리한 공략보다는 그린 주변에 안전하게 공을 잘 가져다 놓는 전략이 중요하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일 것”이라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위주의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에는 유해란과 지난 주 ISPS 한다 스코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신지은 등 21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연이어 승수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유해란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있다.

유해란은 “한국 선수 출전숫자가 늘어나고 최근 언니들이 연달아 우승을 거둔 것은 정말 기쁜 일이고 축하할 일”이라며 “언니들이 잘 쳐주니 나 역시 더 좋은 선수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훌륭한 본보기가 되어주는 선배들을 잘 따라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