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스트릭랜드 “UFC 신인들엔 착취적인 구조”

77억 달러 빅딜에도 선수 수당 소폭 인상
“1만 달러는 미국에서 몇 달치 월세 불과”


UFC 미들급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미들급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가 UFC의 선수 대우를 강하게 비판하며, 특히 신인 선수들의 열악한 수입 구조를 지적했다.

통산 31승 7패의 스트릭랜드는 최근 ‘션 라이언 쇼(Shawn Ryan Show)’에 출연해 선수 수당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UFC가 자신에게는 충분한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생계를 유지하기조차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이터라는 직업은 정말 가난하다. UFC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신인들은 보통 출전료 1만 달러·승리수당 1만 달러 계약으로 시작한다. 이겨야 2만 달러인데, 매니저 수수료를 내고 세금을 떼면 남는 돈이 거의 없다. 지면 7000~8000달러 정도밖에 손에 쥐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는 익히 공개된 사실이다. 부상이나 경기 공백이 생기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그는 “부상을 당하거나 경기를 못 뛰게 되면 (대전료도 못 받아) 정말 힘들어진다”며 “브라질 빈민가나 다게스탄에선 1만 달러가 인생을 바꿀 돈이지만, 미국에서는 몇 달치 월세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UFC의 보수 체계는 정말 착취적”이라며 “물론 나는 만족한다. 좋은 돈을 벌고 있다. 하지만 정말 돈을 버는 건 최상위 선수들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신인급 선수의 열악한 사정은 비단 UFC뿐 아니라 종합격투기, 입식격투기, 나아가 스포츠계 전반의 상황이 비슷하다.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특히 프로스포츠는 한 종목내 선수간의 연봉 차이가 수백, 수천배가 나는 경우도 흔하다. 미니멈 개런티를 인상하면 다시 고액 연봉자의 개런티도 꿈틀대게 돼 대회사, 주최사로서는 풀기 쉬운 문제는 아니다.

다만 UFC는 올해 목돈을 크게 만졌기 때문에 신인 대우 상향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UFC는 현재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77억 달러란 천문학적 규모의 7년 계약 첫해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도 팬들과 선수들 사이에서는 왜 피니시 보너스를 2만5000달러 늘리는 수준에 그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019년 UFC 파이터 쿵 리 등이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UFC가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몫이 전체 수익의 약 20% 수준에 불과한 반면, NBA·NHL·MLB 등 미국 주요 프로스포츠 리그는 선수들에게 약 50%를 배분한다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빅마우스이자 막말의 대가인 스트릭랜드의 이번 발언에 데이나 화이트 UFC CEO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사다. 다만 화이트는 그동안 스트릭랜드와 비슷한 선수들의 불만이 제기될 때마다 UFC의 보수 체계를 옹호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