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6월 임대료 전년 대비 2.2% 상승…"세입자 우위 시장 여전"

질로우 보고서…6월 전국 평균 임대료 월 1,965달러

임대 매물 39.7% 여전히 무료 렌트·수수료 면제 혜택 제공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한 아파트에 임대 안내 배너가 걸려 있다.<heraldk.com>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한 아파트에 임대 안내 배너가 걸려 있다.

미국 아파트 공급 확대에 힘입어 1년 가까이 이어졌던 '세입자 우위 시장(renter's market)'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규 공급이 많았던 지역에서는 여전히 무료 렌트와 각종 입주 인센티브가 풍부해 세입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Zillow)가 발표한 6월 임대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전국 평균 월 임대료 요구액(asking rent)은 1,96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올랐다. 상승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4월부터 3개월 내리 전월 대비 임대료 상승률이 2025년 같은 기간보다 높아져 임대시장이 다시 집주인(landlord) 중심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전히 '혜택' 많은 임대시장

임대료는 오르고 있지만 6월 기준 질로우에 등록된 임대 매물 가운데 39.7%가 각종 입주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 35.2%보다 4.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입주 혜택에는 ▲한달 무료 렌트 ▲입주 수수료 면제 ▲무료 주차 제공 등이 포함된다.집주인들은 여전히 세입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신규 공급 많았던 도시가 가장 큰 수혜

입주 혜택은 신규 공급이 집중됐던 선벨트(Sun Belt) 지역에서 가장 많이 제공되고 있다.

전국에서 입주 혜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샬럿 67.1% ▲ 덴버 65.9% ▲댈러스 64.6%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는 실제 임대료도 하락세를 보였다. ▲샌안토니오 -1.8% ▲오스틴 -1.7% ▲덴버 -1.3% 등 지난해보다 임대료가 낮아져 대규모 주택 공급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산호세는 임대료 급등

신규 공급이 부족한 해안지역 대도시는 상황이 정반대다. 전국에서 임대료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샌프란시스코로 8.2% 오른 월 3,301달러를 기록했다.이 지역에서 입주 혜택을 제공하는 매물은 전체의 약 25%에 불과했다.

이어 ▲산호세 3,729달러(6.2%↑) ▲시카고 2,275달러(5.2% ↑) 등도 높은 임대료 상승세를 보이며 세입자의 협상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 임대료 상승폭 아파트의 두 배

주택 유형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 단독주택 평균 임대료는 2,320달러로 전년 대비 3.0% 상승한 반면, 아파트 평균 임대료는 1,789달러로 1.5% 오르는 데 그쳤다.

질로우는 대규모 신규 아파트 공급이 가격 상승을 억제한 반면, 공급 확대가 쉽지 않은 단독주택은 높은 수요가 계속 이어지면서 임대료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분석했다.

●"세입자 협상 기회 지금이 적기"

2026년 남은 기간 동안 단독주택 임대료는 3.1%, 다세대(아파트) 임대료는 2.0% 인상된다는 게 질로우의 전망이다. 즉 임대료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현재 제공되는 무료 렌트나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은 앞으로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현재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세입자는 신규 공급이 많았던 지역에서 집을 찾는 사람들이며 현재 제공되는 다양한 혜택이 영구적으로 유지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조건 협상이 가능하다면 지금이 적기라는 분석이다. 이명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