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람 일자리 뺏을 줄 알았는데”… ‘이 직업’ 뜬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오히려 AI와 함께 일하는 새로운 직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AI 트레이너와 AI 운전 강사, AI 알고리즘 엔지니어 등 이른바 ‘인간-AI 협업형’ 직무가 신산업의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27일 AI 기술이 피트니스 산업을 넘어 운전 교육 등 다양한 교육·훈련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AI 트레이너다. AI 시스템이 운동 자세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개인별 운동을 추천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구축하고 학습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트레이너가 올바른 자세와 잘못된 자세를 직접 촬영하면 엔지니어가 이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의 데이터로 가공해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이렇게 훈련된 AI는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운동 자세를 교정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CCTV는 “AI 트레이너는 운동을 헬스장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활동으로 탈바꿈했다”며 “업계에 혁명을 일으켰고, 많은 현자 전문가들의 진로를 바꿨다”고 전했다.

다만 AI가 운동 자세를 잘못 인식하거나 오작동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종적인 안전 관리와 운동 프로그램 검증은 사람 전문가가 맡고 있다.

현장에서 활동 중인 쑨난 트레이너는 AI와의 관계에 대해 “내 강점을 발전시키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건전한 경쟁”이라고 말했다.

AI 활용은 운전 교육 분야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 일부 운전학원에서는 강사 없이 수강생 혼자 차량에 탑승해 AI의 안내와 실시간 코칭을 받으며 운전 연습을 진행한다. 학습자들은 사람 강사와 함께 있을 때보다 부담이 적고 편안하게 교육받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I 운전 강사가 도입되면서 한 명의 시스템이 동시에 최대 27명의 수강생을 지도할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교육 효율과 강사의 생산성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올해 말 중국 운전교육 시장 규모가 1480억 위안(약 32조760억원), AI 피트니스 시장은 1000억 위안(약 21조673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산업이 커지면서 관련 직업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AI 알고리즘 개발과 모델 학습, 데이터 최적화를 담당하는 AI 알고리즘 엔지니어의 월평균 수입은 약 2만 위안(약 433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AI 제품의 기능 기획과 사용자 경험 개선을 담당하는 AI 프로덕트 매니저(PM)는 약 1만 위안(약 217만원),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는 AI 인에이블링 분야는 월 5000~2만 위안(약 108만~433만원)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에는 단순 반복 업무보다 AI를 설계하고 학습시키거나 결과를 검증·관리하는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사람과 AI가 각자의 강점을 활용하는 협업 구조가 확산되면서, 기술 이해도와 현장 전문성을 함께 갖춘 융합형 인재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