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다녀왔으니 ‘이것’ 사주세요”…日 초등생들 푹 빠진 장난감 정체, ‘힐링 효과’까지 있다는데

[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말랑한 촉감으로 손에 쥐었다 놓으면 천천히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장난감 ‘스퀴시(Squishy)’가 일본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드러운 촉감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일부 저가 제품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사례가 있어 안전성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6일 일본 도야마TV에 따르면 최근 일본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우레탄이나 실리콘 등 부드러운 소재로 만든 스퀴시가 인기 장난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퀴시는 손으로 누르거나 움켜쥐면 천천히 원래 형태로 돌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캐릭터와 음식 모양 등 디자인이 출시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에서는 제품 가격이 300엔(약 2700원)부터 2600엔(약 2만3000원)까지 다양하게 판매된다.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은 “치과 치료를 받은 뒤 보상으로 사달라고 했다”며 “친구들 대부분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없으면 안 된다. 못 살 것 같다”며 높은 애착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스퀴시의 인기 비결로 심리적 안정감과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꼽는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대단한 습관 대백과’의 저자인 호리타 슈고 메이지대 법학부 교수는 “스트레스가 쌓이기 쉬운 현대 환경에서는 이른바 힐링 장난감이 잘 맞는다”며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도구로 인기를 얻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말랑한 촉감과 천천히 복원되는 특성이 사람 피부와 비슷한 감각을 전달해 심리적 안정감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부모의 피부를 만졌던 경험 등이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천천히 원래 형태를 되찾는 움직임 역시 마음을 진정시키는 요소로 꼽혔다. 호리타 교수는 “느린 움직임은 사람을 차분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일수록 손끝으로 직접 만지고 느끼는 촉각 자극이 오히려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화면을 통해 소비하는 자극과 달리 촉감을 활용한 경험이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면서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안전성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국에서는 스퀴시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가열했다가 내부 내용물이 폭발하면서 얼굴과 가슴 등에 심한 화상을 입은 사례가 보고됐다.

또 일부 저가 제품에서는 벤젠 등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돼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영국에서는 일부 위조 스퀴시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이 법적 허용 기준의 최대 4배를 초과해 검출되면서 리콜이 실시되기도 했다. 벤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국내에서도 스퀴시를 사용한 뒤 두드러기나 다래끼 등 피부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현재 스퀴시 제품의 유해물질 검출 여부와 성분 표시 실태 등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스퀴시 자체가 위험한 장난감이라기보다 제품의 재질과 제조 과정이 안전성을 좌우한다고 설명한다. KC 인증 등 안전 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선택하고, 제품을 입에 넣거나 가열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사용 후 피부 발진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