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 아냐”…‘해리포터’ 작가, 소신발언에 SNS 발칵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트랜스젠더 여성 9명을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한 영국 잡지를 비판했다.[AP]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를 집필한 작가 JK 롤링이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이 아니다”라고 재차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타고난 생물학적 성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의 직설적인 발언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는 찬반 양론이 맞서고 있다.

롤링은 27일(현지시간) 엑스(X)에 글을 올려 6년 전 작성했던 성 정체성 관련 에세이의 입장을 변함없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2020년 6월10일 공개한 에세이에서 “남성에게 학대받은 트랜스젠더 여성들에게 깊은 공감과 연대를 느낀다”면서도 당시 스코틀랜드 정부가 추진하던 성별인정 법안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롤링은 “해당 법안은 스스로 여성이라고 주장하기만 하면 남성도 여성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트랜스젠더 여성이 안전하길 바라는 만큼, 타고난 생물학적 여성들의 안전도 위협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신을 여성이라고 느끼는 모든 남성에게 화장실과 탈의실을 개방하면 악의를 품은 남성들까지 막을 수 없게 된다”며 “나를 향한 비난과 공격이 이어져 괴롭지만,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개념을 약화하고 성범죄자에게 방패막이를 제공하는 운동에는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었다.

롤링은 이번 게시물에도 “여성이라는 성(性)은 옷이 아니다”라며 남성이 화장을 하고 드레스를 입는다고 해서 여성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구나 원하는 성별로 살아갈 자유를 존중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신념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하는 대로 옷을 입어라. 원한다면 립스틱을 바르고 수염을 길러도 좋다. 스스로를 무엇이라 부르든, 동의를 받은 성인이라면 누구와 잠자리를 갖든 상관없다”며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내 언어와 신념을 강요할 권리를 얻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롤링은 이어 ‘생물학적 남성’을 그저 남성이라고 부른 것에 대해 사람들이 마치 중범죄라도 저지른 것처럼 비난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랜스젠더 활동가들이 자신들에게 굴복하지 않는 여성들을 폭행하고 암살하자며 외치는 것보다, 여성이 남성을 남성이라 부르는 것을 더 큰 죄로 여기는 듯하다”며 “트랜스젠더에게 해를 입히길 바란 적이 전혀 없음에도 여성의 권리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살해와 강간, 고문 협박을 수천 건이나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약하자면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이 아니다”라며 “만약 이 말이 당신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내가 진실을 말할 자유를 누리듯 당신 역시 ‘젠더 이데올로기’를 주장할 자유를 누리는 사회에 살고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을 마무리하며 롤링은 영국의 유명 소설가 조지 오웰의 문장을 인용했다.

그는 “조지 오웰의 말처럼 ‘자유란 2 더하기 2는 4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다”라며 “그것이 허용된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게시물은 공개 직후 24만여 회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온라인에서는 찬반 양론이 맞섰다.

롤링의 발언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많은 사람이 하고 싶었던 말을 대변해 줘서 감사하다”, “타고난 생물학적 성별은 바뀌지 않는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롤링의 반(反)트랜스젠더 행보는 트랜스젠더들이 사회에서 존엄하게 살아갈 수 없도록 말살하려는 증오 운동이다”, “‘여성’이라는 단어는 맥락에 따라 사회적·생물학적 의미를 모두 지닌다”며 반대의견을 나타낸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