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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 [OA엔터테인먼트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라디오 차트 정상을 올랐다. 영미 차트가 지적한 팬덤 중심 K-팝의 한계를 완전히 극복하고 가장 보수적인 매체를 뚫은 것이다. K-팝 장르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Golden)’ 이후 처음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제니와 호주 출신 싱어송라이터 테임 임팔라(Tame Impala)가 협업한 ‘드라큘라(Dracula)’가 빌보드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 주간 차트 1위에 올랐다.
1996년 신설된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 차트는 미국 내 성인 대상 라디오 방송국 40여 곳의 송출 횟수를 집계해 순위를 매긴다. 그간 K-팝 아티스트들은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이나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상위권에 수없이 이름을 올렸지만, 유독 라디오 차트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음원·앨범 판매량과 스트리밍은 코어 팬덤의 결집력으로 단기간에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반면 라디오 송출 횟수는 현지 Dj와 리스너들의 선곡 권한이 크게 작용해, 현지 유행과 광범위한 대중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침투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K-팝 관련 곡 중 해당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골든’이 유일하다. 한국계 미국인 뮤지션 이재(EJAE), 레이 아미, 오드리 누나가 부른 ‘골든’이 작품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 1월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제니의 ‘드라큘라’가 K-팝 관련 곡으로는 두 번째 정상 고지를 밟았다.
이번 성과는 ‘드라큘라’가 역주행을 통해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곡은 지난해 10월 테임 임팔라의 솔로 곡으로 발표되었으나, 올해 2월 제니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리믹스 버전이 공개된 후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바이럴 열풍을 일으켰다.
현재 이 곡은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를 비롯해 ‘팝 에어플레이’, ‘핫 록 앤드 얼터너티브 송즈’, ‘핫 댄스·일렉트로닉 송즈’ 등 빌보드 내 7개 세부 차트 1위를 동시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