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과잉투자 절제’ 재무건전 재평가
애플이 지난해 4월 이후 내줬던 세계 시가총액 1위 지위를 15개월 만에 탈환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애플 주가는 27일(현지시간) 전날보다 약 1% 오른 336.91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애플 시가총액은 4조9480억달러(약 7260조원)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6월 18일부터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해 온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같은 날 주가가 약 5% 하락, 196.5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조7560억달러(약 6980조원)로, 애플에 못 미쳤다.
애플의 세계 시총 1위 자리는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밀렸다는 평가로 인해 2024년 오픈AI에 선도적으로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에 밀렸다. 지난해 6월부터는 엔비디아가 굳건히 독주하는 체제가 됐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7월 시총 4조달러, 10월 5조달러 등의 기록을 경신했다.
애플이 왕좌를 탈환한 이날은 장 초반부터 애플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엔비디아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엔비디아는 5월 시총 5조7000억달러라는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이에 대해 ‘AI의 역설’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자본지출(CapEx)이 상상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기업에 오히려 부담을 주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반면 애플은 AI 투자에 큰돈을 쏟아붓지 않아 재무 상태가 건전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AX(AI로의 전환)가 늦다는 비판이 오히려 강점이 된 셈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프리덤캐피털마켓츠의 제이 우즈 수석 시장전략가는 야후파이낸스에 “애플은 한때 AI에 더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 덕분에 자본 지출과 관련한 함정 몇 가지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