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에 열린 외국인 지갑…천만 명 들어와 10조 원 썼다

상반기 방한 외래객 1071만 돌파
6월 방한 관광객 전년비 23% 증가
지방공항 외국인 입국 42.5% 급증
외국인 카드 지출 상반기 10조 돌파
외국인 지역 방문율 34.2%로 확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6’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캐릭터들이 캐릭터와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서고 신용카드 지출액이 10조 원을 돌파하는 등 관광 산업의 양적·질적 회복세가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공항 입국객과 외래객 만족도가 동반 상승하며 관광 시장의 다변화와 내수 활성화 효과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6월 방한 외래객이 199만312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1%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1~6월 누적 방한객은 107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었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 궁궐과 종묘를 찾는 관람객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연합뉴스 제공]


시장별로는 중국이 6월 약 6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년 동월보다 36.2% 증가했다. 일본은 약 35만 명으로 21.3%, 대만은 22만 명으로 35.3%가 각각 늘었다. 상반기 누계로도 중국은 321만명, 일본 195만명, 대만 115만명에 달했다. 중국 시장의 회복이 전체 성장세를 견인한 가운데 일본·대만 등 근거리 시장이 뒷받침하는 구도다.

시장의 다변화 흐름도 이어졌다. 6월 미주 방문객(약 22만 명)은 7.8%, 유럽(약 12만 명)는 18.8% 늘었고, 동남아·대양주·아프리카 등을 포함한 기타 시장(36만7120명)은 11.4% 증가했다. 장거리 시장과 동남아권 수요가 함께 확대되면서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흐름이다.

서울 명동거리에서 상점을 둘러보는 외국인 관광객 [연합뉴스 제공]


더 눈에 띄는 지표는 소비였다. 6월 외국인 신용카드 관광지출액은 2조54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6.4% 급증했다.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조원을 넘겼으며, 상반기 누적 지출액은 10조3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8% 늘었다. 지난해에는 누적 지출액이 10조원을 넘긴 시점이 9월이었으나, 올해는 약 3개월 앞당겨졌다.

단순히 방문객 수가 늘어난 데 그치지 않고 쇼핑·식음·숙박·체험 등의 지출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내수 경제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연합뉴스 제공]


지역 관광의 활성화 조짐도 나타났다. 김해·대구·제주·청주공항 등 지방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6월 39만5246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2.5%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공항 입국객 증가율 18.2%를 크게 웃돈다. 상반기 기준 지방공항 입국객도 196만명으로 42.1% 증가해, 수도권 공항 증가율 17.3%를 앞질렀다.

또한 ‘2026년 2분기 외래관광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의 전반적인 여행 만족도와 지역 방문율이 지난해 2분기 대비 증가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외래관광객의 지역 방문율은 올해 2분기 34.2%로 지난해 2분기보다 2.8%포인트 올랐고, 방한 여행 만족도도 89.8점에서 90.5점으로 상승했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상반기 방한 관광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대체 불가 ‘케이-컬처’의 매력과 정부, 관광업계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지방공항을 통한 입국객 및 소비액 증가 등도 고무적인 성과로, 문체부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전역이 ‘케이-관광’의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