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소녀 성착취, 낙태 종용’…팝스타 데이비드, 잔혹살해 전 나눈 문자 공개

재판에 나온 데이비드(D4vd·본명 데이비드 앤서니 버크). [EPA]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의 인기 싱어송라이터 데이비드(D4vd·본명 데이비드 앤서니 버크)가 미성년자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피해자가 13세였을 때부터 성적으로 학대하고 낙태를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미국 ABC와 폭스뉴스 등 현지 매체는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이 예비심리에서 데이비드의 휴대전화에서 삭제된 데이터를 복구해 이를 새로운 증거로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이 제출한 자료에는 데이비드와 피해자 셀레스테 리바스 에르난데스가 성관계와 임신, 낙태 문제를 논의한 문자메시지와 사진 등이 포함됐다.

이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4년 1월 임신 가능성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데이비드는 “언제 (낙태)할 거냐”, “내 아이가 맞느냐”는 고 물었고, 13세에 불과했던 피해자는 이후 낙태를 후회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멀어지자 데이비드가 미성년자와의 관계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지난해 4월 23일 에르난데스를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는 시체 훼손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데이비드는 가명으로 삽과 전기톱, 공기주입식 풀장, 자루 등을 주문했으며, 자택 차고에서는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됐다. 피해자의 시신은 같은 해 9월 데이비드 명의의 차량에서 훼손되고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현재 검찰은 데이비드를 1급 살인 및 미성년자 상습 성폭행, 시신 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데이비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데이비드는 인디록과 R&B, 로파이 팝을 결합한 음악으로 Z세대(1997∼2006년생)에서 큰 인기를 얻은 싱어송라이터다. 2022년 ‘로맨틱 호미사이드’(낭만적 살인)를 발표해 스트리밍 10억회를 기록했고, 최근 데뷔 앨범을 발매해 북미와 유럽 투어를 진행하던 중 지난 17일 체포됐다.

대표곡 ‘로맨틱 호미사이드’는 연인 간의 이별을 살인에 빗댄 내용이고, 뮤직비디오에도 흉기와 피에 젖은 여성 등이 등장해 온라인상에서 이번 사건과의 유사성이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예비심리는 27일 마무리되며, 이후 재판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데이비드는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