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문제 커뮤니티 유출”…일반기계기사 실기 응시자 57명 재시험

시험위원·직원 착오로 26일 문제까지 25일 사용…응시자 제보로 확인
인력공단 “공정성 훼손 우려” 57명 전원 재시험…특별감사 착수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국가자격시험장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국가기술자격 일반기계기사 실기시험에서 다음 날 출제할 문제가 하루 먼저 풀려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판단해 해당 문제로 시험을 치른 응시자 57명 전원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27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 25~26일 이틀간 치러진 2026년 기사 제2회 일반기계기사 작업형 실기시험에서 시험위원과 직원의 과실로 26일 출제 예정이던 문제가 하루 먼저 개봉·사용됐다.

공단 설명에 따르면 이번 작업형 실기시험은 날짜별로 서로 다른 A형과 B형 문제를 사용하도록 돼 있었다. 당초 25일에는 A형 문제만 출제하고, 26일에는 B형 문제를 출제해야 했다.

그러나 25일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험위원과 직원이 A형뿐 아니라 다음 날 사용해야 할 B형 문제까지 함께 개봉해 응시자들에게 풀도록 했다. 이 때문에 26일 시험에 출제될 B형 문제 내용이 하루 전 이미 일부 수험자에게 공개됐고, 이후 수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공유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공단의 자체 점검이 아니라 응시자의 문의를 통해 확인됐다. 25일 시험을 치른 한 응시자가 26일 공단에 전화를 걸어 다른 응시자와 비교해 보니 시험 문제가 다른 것 같다고 알렸고, 공단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B형 문제가 전날 함께 사용된 사실을 파악했다.

공단은 이미 B형 문제가 공개된 상태에서 26일 시험이 치러진 만큼 해당 시험의 공정성과 수험자 간 형평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6일 시험 응시자 57명 전원을 재시험 대상으로 결정했다.

재시험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실시된다. 대상 수험자는 이 기간 중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고, 희망 지역 내 공단 소속 기관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공단은 재시험 일정과 장소, 응시 방법을 큐넷을 통해 공지하고 대상자에게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관련 지침에 따라 재시험 대상자에게는 보상금도 지급된다. 공단은 통화가 이뤄진 수험자부터 희망 일정과 장소를 확인하고 있으며, 연락이 닿지 않은 수험자에게도 추가로 안내할 계획이다.

공단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자체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책임이 있는 직원과 시험위원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하기로 했다. 시험 문제의 개봉과 배부, 사용 절차 등 관련 프로세스도 전면 점검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응시자의 문의를 받은 직후 사실관계를 확인해 재시험을 결정하고 대상자 안내에 착수했다”며 “국가자격시험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수험자와 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