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 부러지고 연료 바닥…태평양 한 달 표류한 미국인 남성, 지나가던 선박에 구조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태평양 단독 횡단에 나섰다가 한 달 넘게 표류한 미국 남성이 하와이로 향하던 컨테이너선에 구조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하와이뉴스나우 등 외신에 따르면 카이 사토(39)는 지난달 7일 캘리포니아주 카탈리나섬을 떠나 하와이로 향하다 표류했다.

사토가 운항하던 선박은 출발 2주 만에 요트의 돛대가 부러졌고, 연료와 휴대전화 배터리가 바닥났다. 선박은 항로를 벗어나 조류를 따라 남쪽으로 밀려났다.

사토는 외신에 “일주일 내내 울었다. 남쪽으로 계속 떠내려가면서 비참했다”며 자신의 처지를 “앉아 있는 오리 신세” 같았다고 표현했다.

그에 따르면 먹을거리는 남아 있던 오트밀과 갑판으로 튀어 오른 물고기, 오징어가 전부였다. 사토는 물은 양동이에 바닷물을 담아두고 표면에 맺힌 물방울을 모아 “그걸 핥아 먹으며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PVC 파이프와 카약 노를 이어 부러진 돛대를 대신할 임시 장비를 만든 사토는 한 달 가까이 걸려 캘리포니아와 하와이를 잇는 항로로 돌아왔다. 지난 21일에 하와이로 향하던 선박이 그를 발견했다.

사토는 “정말 황홀했다”며 “울면서 너무 기뻐했고 선원들이 과일과 물을 가져다줬다. 그 사람들은 나에게 정말 잘해줬다”고 구조 당시 소감을 말했다.

사토는 현재 하와이에서 친척 집에 머물고 있다. 그는 더 큰 배로 필리핀까지 가는 다음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평양에서 장기 표류하다 구조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23년에는 호주 남성 팀 섀도크가 반려견과 함께 두 달 넘게 표류하다 멕시코 참치잡이 어선에 구조됐다. 2017년에는 하와이 여성 2명이 타히티로 향하다 항로를 크게 벗어나 다섯 달 만에 미 해군에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