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106편…대중성·작품성 겸비
8월 5일 ‘영원한 기억’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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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추리소설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가 지난 23일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8세. [AF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가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8세.
고댠샤 출판사는 27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가 지난 23일 오전 대장암으로 별세했다고 부고를 전했다.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1958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히가시노는 고등학교 시절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를 읽고 추리소설에 매력을 느끼게 된으로 알려졌다. 오사카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며 소설을 썼다.
매일 조금씩 글을 쓰며 등단의 꿈을 키우던 히가시노는 1985년 소설 ‘방과 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이후 ‘용의자 X의 헌신’, ‘비밀’, ‘백야행’, ‘예지몽’, ‘매스커레이드 호텔’, ‘방황하는 칼날’,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녹나무의 파수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며 일본 미스터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작품 수가 106편(공저 제외)에 달할 정도로 부지런히 집필 활동을 해 온 그는 다수의 작품을 베스트셀러에 올리며 2023년 기준 일본 내 발행부수가 1억부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도 다수의 작품이 출간돼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일본과 한국에서 여러 작품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히가시노는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부문(‘비밀’), 2006년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소설 부문(‘용의자 X의 헌신’), 2012년 중앙공론문예상(‘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그의 작품은 미스터리에 중점을 둔 ‘본격 추리소설’을 비롯해 사회 문제를 더한 작품도 여럿 있어 ‘사회파 추리소설’로 분류되기도 한다. 동일 인물이 등장하는 연작으로는 가가 형사 시리즈,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설산 시리즈, 블랙 쇼맨 시리즈 등이 있다.
히가시노는 방송이나 대외 활동이 거의 없는 은둔형 작가였지만 사회 공헌에는 .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기린의 날개’ 증쇄분 10만부의 인세를 피해자 성금으로 기부했다. 2018년부터는 대기업의 지원이 끊긴 스노보드 선소 육성을 위해 ‘스노보드 마스터’ 대회를 창설해 지원했다.
투병 중에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는 오는 8월 5일 신간 ‘영원한 기억’ 출간을 앞두고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단샤 출판사는 “그가 탄생시킨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히가시노의 소설을 즐겨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