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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우야담’.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오랜 세월 축적된 한국의 책과 기록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K-콘텐츠로 재탄생해 세계로 확산되는 여정을 조명한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2026년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부산 개최를 기념해 특별전 ‘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를 개최한다.
전시는 총 4부와 특별 WLIC 존, 인터랙션 존으로 구성되며 고서, 필사본, 딱지본, 잡지, 음반, 영화, 웹툰, 드라마, K-팝 등 다채로운 자료를 서사적으로 연결해 풀어낸다.
1부 ‘K-콘텐츠의 원형—책에서 시작하다’에서는 19세기 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책과 기록을 통해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린 초창기 자료를 소개한다. ‘직지심체요절’ 등 한국 문헌을 서양에 소개한 프랑스 서지학자 모리스 쿠랑의 ‘한국서지’,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가 수집한 ‘아리랑’ 악보가 최초로 실린 영문 잡지 ‘코리안 리포지터리’, 게일의 영문 번역판 ‘구운몽’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귀중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2부 ‘이야기에서 K-콘텐츠로’는 장르와 매체를 넘어 오늘날 새롭게 재해석된 영화, 드라마, 웹툰과 오랜 시간 전승되어 온 한국의 고전 이야기를 연관 지어 살펴본다. 조선시대 야담집인 ‘어우야담’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판타지 세계관으로 이어지고, 고전소설 ‘운영전’이 ‘대장금’으로, 민속놀이를 기록한 ‘조선의 향토오락’이 ‘오징어 게임’으로 연결되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이 수록된 잡지 ‘개벽’ 제26호와 ‘님진록’, ‘슈경낭자전’, ‘불가살이전’, ‘뎐우치전’ 등도 볼 수 있다.
3부 ‘번역과 한국어, 세계로 확장된 K-콘텐츠’에서는 K-콘텐츠가 전 세계인의 ‘배우고 말하는 문화’로 나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다양한 언어의 한국문학 번역본과 이미륵의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의 독일어 초판본 등이 전시된다. 일제강점기의 ‘조선어독본’ 학습용 음반부터 ‘명도원 한국어’까지 한국어 학습 교재의 역사와, 세종학당 운영 국가, 한국어학과 개설 국가 디지털맵 등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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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 전시 포스터. [국립중앙도서관] |
4부 ‘도서관, K-콘텐츠의 미래를 기록하다’에서는 책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뻗어 나간 한국의 이야기들이 도서관 아카이브를 통해 어떻게 다시 모여 보존되는지를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다.
WLIC 특별존은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부산 개최와 국립중앙도서관의 활동을 보여주는 콘텐츠로 구성했다.
8월 10~13일 부산에서 열리는 WLIC는 세계 도서관계의 가장 큰 대회로, ‘도서관 올림픽’으로 불린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최하는 행사로, 전 세계 도서관 및 정보 분야 전문가, 정책 결정자, 연구자, 기업 관계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도서관의 역할과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회의다.
한국에서 WLIC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06년 서울 개최 이후 20년 만이다. 올해 대회에서는 특히 인공지능(AI) 시대 도서관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송윤석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직무대리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K-콘텐츠의 출발점에는 오랜 시간 축적된 책과 기록이 있다. 이번 전시는 K-콘텐츠의 뿌리를 조명하는 동시에, 도서관이 새로운 창작과 문화가 다시 시작되는 공간임을 보여주고자 마련했다”며 “세계도서관정보대회를 계기로 국내외 관람객들이 도서관과 K-콘텐츠의 새로운 연결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