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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광장에 이란산 졸파가르 미사일이 전시된 가운데, 이란 외무부는 지난 24일과 25일까지 이틀간 오만 대표단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AF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2주간 공습을 주고받은 끝에 재개된 미국과 이란의 대화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초점을 맞춘 ‘원 포인트’ 협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재에 나선 오만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데다, 이란이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 공언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만 대표단은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현지시간) 이란을 방문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 방안을 두고 대화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오만 연안 쪽, 이른바 남부 회랑을 통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과 이란 영해를 통과하는 선박의 수를 정하는 식으로 해협을 개항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종의 ‘쿼터’를 두고 이란과 오만, 양쪽으로 해협 통항을 관리한다는 개념이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한 논의는 지난 24일부터 미국과 이란의 물밑 대화를 통해 일정 부분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26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과 이란의) 대화는 계속 진행 중이다. 이는 기술적인 측면부터 최고위급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인 에스마일 바가이도 지난 25일(현지시간) 오만 대표단과의 대화가 “건설적”이고 어느 정도의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26일에 현지 매체에 “이란과 오만은 양국의 주권적 권리를 존중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관리를 위한 공유 원칙과 운영 메커니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대화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재개된다 해도 핵 협상 재개 등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의 다른 내용들이 순조롭게 이행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란이 핵 협상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레즈볼라 전쟁은 여전히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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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바논 남부 자우타르 알-가르비예 마을이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됐다. [AP] |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26일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앞으로도 이란이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엑스(X)에 “위대한 순교자인 이슬람 혁명 지도자가 설정한 정책에 따라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이 억압받으면서도 강력한 무자헤딘을 방어하는 것을 전략적 임무로 간주한다”면서 “오늘날 세계 국가들이 생명과 세대의 파괴자인 미국 정부와 범죄적인 시오니스트(이스라엘)들의 폭정과 억압에 지쳐가는 가운데, 성전(지하드)과 저항 외에는 앞으로 나아갈 길이 없다”고 게시했다.
무자헤딘은 이슬람 신앙을 위한 전쟁인 성전(지하드)에 참여하는 전사들을 지칭하는 말로, 이 게시글에서는 헤즈볼라를 무자헤딘이라 명명했다. 하메네이는 “공격적인 미국에 맞서 강요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모든 합의의 주요 조건으로, 레바논 영토 보전의 유지와 시오니스트 정권의 공격에 대한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종식을 지정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종전 합의의 선행 조건으로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멈춰야 한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이란이 헤즈볼라를 계속 지원하는 한, 이스라엘도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중지까지 휴전 범위로 주장하는 이란 입장에서는 이스라엘로 인해 종전 MOU가 깨진 상태여서, MOU에서 명시한 향후 60일간의 본협상 등은 이행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