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급락한 24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406.27포인트(5.72%) 내린 6690.6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42.06포인트(5.32%) 내린 748.22에 장을 마쳤다. [연합] |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다음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아마존·애플 등 미국 빅테크의 2분기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됐다.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 확대 기조를 재확인한 가운데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계획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하반기 가이던스가 코스피 추가 상승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6.27포인트(5.72%) 내린 6690.62에 장을 마쳤다. 한 주(7월 20~24일) 동안 코스피는 1.91% 내렸고 코스닥은 5.51% 하락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문샷AI와 알리바바 등 중국 AI 기업들이 저비용·고성능 오픈소스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미국 빅테크의 AI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이란 군사 충돌이 이어지며 국제유가와 시장금리가 상승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알파벳이 예상치를 웃도는 클라우드 실적과 함께 올해 CAPEX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높이고 내년에도 투자를 상당 폭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AI 투자 정점 통과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클라우드 수주잔고도 4600억달러에서 5140억달러로 증가했다. 적극적인 증설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회사 측 설명까지 더해지면서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최근 AI 투자 둔화 우려가 완화된 만큼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 빅테크 실적에서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도 AI CAPEX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29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30일에는 아마존과 애플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29일, 삼성전자가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는 두 회사가 내놓을 장기공급계약(LTA) 관련 설명과 메모리 수요·수익성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주주환원책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두산에너빌리티(27일), BNK금융지주(28일), 한화솔루션(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일) 등 다른 주요 기업들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경우 지수 반등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2027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현재 998조3000억원으로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만큼 다음 주를 거치며 이익 전망 상향 조정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새벽 예정된 7월 FOMC도 관전 포인트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미·이란 갈등 심화와 홍해 봉쇄 우려가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는 지난 3~4월 미국·이란 충돌 당시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강경 기조를 완화하는 이른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적인 긴축 신호를 내놓지 않을 경우 채권금리와 환율 안정, 외국인 순매수 유입에 힘이 실리면서 코스피 반등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700~760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AI CAPEX 우려 해소와 기업 실적 전망치 상향을, 하락 요인으로는 미·이란 군사 충돌 확대를 꼽았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에 이어 다른 하이퍼스케일러 실적에서도 AI 공급 부족과 CAPEX 확대 기조가 재확인될 경우 코스피가 다시 상승 동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미·이란 군사 충돌로 국제유가와 시장금리의 상승 압력이 커진 점은 경계해야 하지만, 유가가 추가로 오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도 커지는 만큼 결국 강경 기조를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