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수확 앞둔 보르도까지 위협…프랑스 산불에 30만명 대피

남서부 지롱드서 파리 4배 면적 불타
스페인도 ‘국가 비상사태’…통제 아직


소방관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 서쪽 마르셰프림에서 잔불을 진압하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발생한 산불로 26일(현지시간)까지 30만명 넘는 주민과 관광객이 대피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소방당국은 강풍 등 기상여건 악화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불길은 프랑스의 대표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에서 약 15㎞ 떨어진 지점까지 번졌다. 보르도가 있는 지롱드 데파르트망 당국자는 지난밤 5개 마을에서 5만5000명을 추가로 대피시켰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대피자 수는 22만명으로 늘었다.

지롱드와 접한 랑드 데파르트망에서도 산불로 3만6000명이 대피했다.

올여름 불볕더위로 수풀이 건조해진 데다 강풍이 불면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지롱드에서만 파리의 4배 면적인 4만2000헥타르(420㎢)가 탔다.

현재 프랑스 전역에서 소방관 2500명과 소방 항공기 18대, 군 수송기가 동원된 상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밤 “불길이 우리나라를 심각한 시험대에 올린 이 시간 프랑스는 단결을 보여주고 있다”며 “재건하고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에서는 산불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마드리드와 아빌라, 발렌시아 지역에 군인 1200명, 차량 400대가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마드리드 지역의 진화 작업에 진전이 있어 산불 확산 속도는 둔화했으나 완전히 통제된 것은 아니라고 당국자들이 설명했다. 이날까지 마드리드 지역에서 약 6만명이 대피했으며 아빌라에서 3만명, 카스테욘에서 1만5000명이 대피했다.

스페인 환경부에 따르면 스페인 전역에서 올해 들어 산불로 15만3000헥타르가 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소실 면적은 2만4000헥타르였다.

아빌라를 방문 중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어려운 시간이 남아 있지만 밤사이 진화 작업은 긍정적이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