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거대한 화채그릇 청정 식재료의 보고, 양구 펀치볼 |
![]() |
| 낙동강 발원지 황지. 지금 축제가 한창이다.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튀르키예(돌궐)·멕시코(맥족)의 ‘테페’, 우리의 고토가 포함된 서안, 북경, 산서, 만주 등지 여러 개의 ‘타이바이(太白)’,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은 모두 같은 뜻이다. ‘성(聖)스러운 높은 산 또는 대(臺)’를 말한다.
주지하다시피 튀르키예의 괴베클리테페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발원 지역을 내려다 보는 높은 산꼭대기의 신전이다. 1만1000년 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생활공동체 형 신전이다. 고인돌형 거석문화의 최고 유적이다. 튀르키예가 우리를 형제의 나라로 부르는 이유는 수천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6.25때 도와준 것만 따지면, 태국·콜롬비아·에티오피아·룩셈부르크도 형제국이어야 한다.
멕시코 아스텍 문명 중심구역 주변에도 성스러운 산 테페가 여러 곳 있다. 풍속과 유족 등 수백가지 한민족스러운 흔적 앞에서, ‘아스텍은 우리의 아스달에 온 것’이라는 학설에 서양학자들이 제대로 반론하지 못한다. 요즘 멕시코에서 한국을 ‘형제국’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생겼는데, 축구에서 한국이 독일 한번 이겨줬다고 그들이 형제국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멕시코 이름은 한국쪽에서 온 ‘맥이’에서 유래됐다.
![]() |
|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상류 서편 산꼭대기에 있는 거석문화 신전, 튀르키예 괴베클리테페 |
강원도 태백은 평지가 해발 700m이고, 산지는 1500m인 고원지대로 국내 대표적인 청정지대, 은하수와 별밤 관측지대 이다. 위치 면에서나 가치 면에서나, 멕시코 아스텍, 튀르키예의 괴베클리테페 같이 성스러운 곳으로 불린다.
백두대간이 남하하다가, 영남알프스로 가는 산맥과 지리산으로 가는 산맥으로 분기되는 태백·정선 일대에 거대한 고원을 만들었다.
▶태백에 왜 이렇게 갈 곳이 많아?
태백엔 여행지가 의외로 많다. 손쉽게 떠오르는 것만 들어도, ▷한강(서행)-낙동강(남행)-오십천(동행) 발원지, ▷혹서기라는 때에도 서늘한 바람이 부는 매봉산 ‘바람의 언덕’, ▷국내 대표 고생대 지질로 아름답기 까지 한 구문소, ▷이성계 쿠데타에 반기를 들고 고려를 사수하려는 충신들의 장기농성장이던 개경 두문동의 ‘강원 분소’ 같은 곳으로 해석되는 태백산 두문동 트레킹길, ▷철암탄광역사촌을 비롯한 석탄산업 전환지역의 눈물겨운 자취, ▷알프스 목장 같은 몽토랑목장, ▷K-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촬영지 통리 탄탄파크 등등...
강원관광재단은 ▷석탄산업의 역사를 재해석한 오픈에어뮤지엄(빛의광산), ▷비 오는 날 더욱 장관을 이루는 비와야폭포 ▷비와야정원, ▷향긋한 산나물에 강된장을 곁들인 향토음식 나물밥 등을 요즘뜨는 여행콘텐츠 혹은 스테디셀러로 추천했다.
![]() |
| 태백 몽토랑 산양목장 |
강원특별자치도는 성스러운 태백과 박수근의 양구를 8월 추천여행지로 선정했다. 태백은 고원의 선선한 기후와 여름 축제로 더위를 씻어 주고, 양구는 호수와 예술이 어우러진 느긋한 쉼을 건넨다.
강원도 남과 북 끝에 각각 포진한 두 도시의 공통점은 대한민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청정지대라는 점이다.
태백에선 마침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가 개막했다. 일요일인 26일은 이틀째 행사가 펼쳐진다.
태백엔 김포 파주를 통해 서해로 흘러가는 한강 발원지 검룡소가 있고, 태백산 자락 매봉산 바람의언덕 바로 아래 삼수령 인근엔 50굽이 휘돌며, 삼척 봉황천을 거쳐 동해바다로 유입되는 오십천의 발원지가 있다.
태백시 중심가인 황지동 한복판에 있는 큰 연못 황지는 낙동강 발원지이다. 바람의 언덕 매봉산 천의봉 너덜샘에서 발원한 물이 1차로 고여, 개천으로서의 틀을 갖춘 다음 부산 을숙도를 향해 나아가는 낙동강의 근원이다. 이곳엔 흔한 망부석 스토리와 패턴이 비슷한 황부자 전설이 있는데, 뒤돌아본 내 집, 내 마을이 아비규환 지옥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큰 호수로 바뀐 점은 다르다.
토요일인 25일 개막한 ‘제11회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에서는 물놀이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태백의 시원한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
같은 기간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에서 펼쳐지는 ‘쿨시네마 페스티벌’은 자연 속 영화 감상과 휴식을 선사한다.
![]() |
| 양구 한반도섬 |
▶저 큰 화채그릇에 수박80억통 담가 먹을까
양구군은 수도권과 가까운 청정 자연도시로, 파로호를 낀 호수문화권 관광지이다.
북한강 상류 파로호에 조성된 한반도섬은 한반도를 닮은 지형과 수변공원, 노을 풍경 덕분에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광치령 자락의 광치계곡은 울창한 숲 사이로 맑고 차가운 물줄기가 흘러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좋다.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에서는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 박수근 화백의 작품과 다양한 기획 전시를 만날 수 있으며, 박수근 산림공원이 미술관과 이어져 있다.
양구백자박물관은 8월 한 달간 누구나 무료로 문을 열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 부담 없이 들르기 좋다. 고려시대에도 백자가 있었고 진원지는 양구이다. 조선에도 강진,무안에선 청자,분청사기 등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수출되었다. 국사책이 워낙 많이 왜곡됐는데, 고려청자 조선백자 숭불억유 숭유억불 이런 일본식 일제식 도식형 역시 다 틀렸다. 왜곡한 자들, 감히 우리의 포용적 심성과 역사를 뭘로 보고...
![]() |
| 양구 상무룡출렁다리 |
양구의 숨은 보석은 ‘물반 고기반’ 낚시터로 유명세를 타다가 요즘은 상무룡 출렁다리로 더욱 유명하진 월명·상무룡·서호마을 여행이다. 오골계 숯불구이와 막국수는 양구를 대표하는 별미로 꼽힌다.
DMZ평화관광 여행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글로벌 여행객들이 평생 버킷리스트로 꼽는 희귀템 테마여행이다. 양구 두타연에서 ‘청정 of 청정’ DMZ 생태의 한 조각을 체험할 수 있겠다.
지름 13~15㎞인 화채그릇, 양구 펀치볼(Bowl)에, 세계인구 만큼의 수박 80억 통을 담아, 남산 만한 숟가락으로 퍼먹는 상상을 하면서, 고지의 시원한 바람을 맞는 여름도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