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노숙자 다시 증가해 4만5천여명… 거리 노숙자 7.9% ↑

캐런 배스 시장 재선가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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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코리아타운 중심가인 웨스턴 애비뉴의 한쪽 길이 노숙자 텐트로 통행이 불편할 정도로 어지러워져 있다.<heraldk.com자료>

로스앤젤레스(LA)시의 노숙자 수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캐런 배스(Karen Bass) 시장의 재선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LA시와 LA카운티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1월 실시된 노숙자 실태조사 결과 LA시 전체 노숙자 수는 지난해보다 3.4% 증가했으며, 거리나 차량에서 생활하는 비보호 노숙자는 7.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LA시의 전체 노숙자 수는 4만5,194명에 달한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2년간 감소세를 이어오던 거리 노숙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배스 시장은 취임 이후 노숙자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거리 노숙자 감소를 주요 성과로 홍보해 왔다.

배스 시장은 노숙자가 다시 증가한 원인으로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주의 예산 삭감, 정신건강 및 약물중독 치료 서비스 부족 등을 지목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2023년 이후 거리 노숙자는 여전히 11% 감소한 상태이며, 1천명이 넘는 재향군인 노숙자에게 주거를 제공했다"며 "거리 노숙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의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노숙자위원회를 맡고 있으며 시장 선거에 출마한 니티야 라만(Nithya Raman) 시의원은 "현재의 정책만으로는 영구적인 주거 해결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이번 통계는 현행 접근 방식이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배스 시장의 노숙자 정책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 프로그램은 2022년 말 이후 6,000명 이상의 노숙자를 호텔과 임시주거시설로 옮겼지만, LA 노숙자서비스국(LAHSA)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이들 가운데 약 41%가 다시 길거리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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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운타운의 한 공원에 노숙자가 천막 등으로 생활공간을 만들어놓고 있다.<heraldk.com 자료>

정치권에서는 이번 통계가 오는 11월 3일 실시되는 LA시장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정치학자 페르난도 게라는 LA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노숙자 증가는 현직 시장에게 분명 악재"라며 "배스 시장이 강조해 온 시정 성과와 상반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배스 시장은 최근 산불 복구 지연, 상수도 파손 사고, 시 재정난 등 여러 현안까지 겹치면서 정치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한편 LAHSA는 연방정부와 카운티 정부의 잇따른 감사로 부실운영이 속속 드러나 존폐의 위기에 몰려 있다.연방정부의 주택도시개발부(HUD)는 최근 LAHSA에 지원하는 2억4천만달러 규모의 기금을 중단하는 중단하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LAHSA는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관련 법원 심리는 오는 8월 6일 열릴 예정이다.

또 LA카운티는 지난해 수억 달러 규모의 노숙자 예산을 LAHSA에서 분리해 카운티 직속 기관으로 이관하기로 결정했으며, LA시 역시 향후 LAHSA 운영 체계 개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993년 LAHSA는 2016년 유권자들이 12억 달러 규모의 노숙자 주거 채권 발행을 승인하고, 이듬해 주택공급을 포함한 노숙자 지원 서비스를 위해 0.25센트의 판매세 부과를 카운티 주민들이 승인한 이후 급속히 성장했다. LAHSA는 100여 개가 넘는 노숙자 지원 기관과 계약을 관리하는 것 외에도 현장 지원 직원 팀을 운영하는 등 연간 8억달러가 넘는 예산을 쓰는 방대한 조직이 됐다. 하지만 낭비와 비효율성에 대한 비난이 점점 더 거세지는 상황이다.황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