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C 올매출 1억달러 전망…2년새 두배 성장
IMAX 카메라·트로이 목마 등 영화별 굿즈 경쟁 치열
Z세대 넘어 중장년까지 수집 열풍…극장가 새 수익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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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개봉을 기념해 선보인 핸드백 모양의 팝콘 버킷. 팝콘 용기라기보다 패션 소품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중장년 원작 팬들까지 수집 대열에 끌어들였다. [포브스]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한때 영화관에서 팝콘을 담는 일회용 용기에 불과했던 ‘팝콘 버킷’이 이제는 영화 산업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관람보다 한정판 팝콘 버킷을 구매하기 위해 극장을 찾는 소비자까지 등장하면서 미국 주요 극장 체인들은 수천만~1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영화 개봉에 맞춰 제작되는 ‘수집용 팝콘 버킷(collectible popcorn bucket)’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극장과 영화사, 제작업체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극장 체인인 AMC는 올해 팝콘 버킷 판매 매출이 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3년보다 거의 두 배 규모다. 미국 3위 극장 체인 시네마크도 팝콘 버킷 판매 확대에 힘입어 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AMC의 식음료 제품 전략 담당 부사장 넬스 스톰은 NYT에 “불과 7년 전만 해도 이 사업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대형 영화 개봉을 둘러싼 문화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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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 개봉에 맞춰 제작된 아이맥스 카메라 모양의 한정판 팝콘 버킷. 영화 촬영에 사용된 아이맥스 카메라를 본뜬 제품으로, 사전 판매 직후 빠르게 품절됐다. [아이맥스] |
최근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제품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 개봉에 맞춰 제작된 한정판 버킷이다. IMAX 카메라를 본뜬 제품은 50달러, 트로이 목마 모형은 70달러에 판매됐는데, 수천 개가 순식간에 매진됐다. IMAX는 두 제품을 합쳐 약 3만개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버킷은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영화 개봉에 맞춰 제작되는 한정판 굿즈로 인식된다. 일부 소비자는 팝콘 없이 버킷만 배송받기 위해 사전 예약을 할 정도다.
현재 할리우드 주요 영화의 팝콘 버킷은 미국 스냅 크리에이티브(Snap Creative), 골든 링크(Golden Link), 호주의 징크(Zinc) 등 소수 업체가 제작하고 있다. 이들은 영화사로부터 지식재산권(IP)을 라이선스 받아 감독과 제작진, 스튜디오와 협업해 디자인을 개발한다.
업계는 현재의 열풍이 2019년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R2-D2 버킷을 시작으로, 2024년 ‘듄: 파트2’의 샌드웜 모양 버킷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폭발적으로 커졌다고 보고 있다. 이후 영화마다 독창적인 버킷을 선보이는 것이 흥행 마케팅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수요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정판 굿즈를 선호하는 Z세대가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최근에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핸드백 모양 버킷처럼 원작 팬인 중장년층까지 구매 행렬에 합류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모든 제품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 흥행 성적과 버킷 판매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일부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버킷은 큰 인기를 끈 반면, 반대로 흥행작임에도 관련 버킷은 재고로 남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극장들은 한정판 굿즈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2위 극장 체인 리갈은 올해 상품 판매액이 4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으며, 업체들은 영화 개봉 때마다 더 크고 독창적인 버킷을 선보이며 수집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