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에볼라 확진 3000명 육박…의료진 파업에 ‘확산 공포’

[로이터]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에볼라 확진자가 3000명에 육박하며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확진자·사망자가 전례 없이 급증하는 와중에도 현장 대응 인력들이 임금 체불로 파업에 나서면서 방역 대응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25일(현지시간) 민주콩고 언론공보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자국 내 에볼라 누적 확진자는 2천97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 253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틀 만에 437명이 새로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사망자도 1천309명으로, 이틀 사이 276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치명률은 44.0%까지 치솟았다. 현재 유행 중인 분디부조형 에볼라의 치명률이 통상 30~50%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이번 유행이 그 상한선에 근접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위중한 상황임에도 정작 방역 최전선에서는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보건 종사자에 대한 임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번 유행의 진원지인 북동부 이투리주 주도 부니아의 엘리키아 에볼라 치료센터에서는 이날 의사와 간호사, 경비 직원 등 100여명이 2개월째 보너스를 받지 못했다며 치료소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앞서 지난주에는 지역 최대 병원인 부니아 종합병원에서도 임금 미지급을 이유로 파업이 발생한 바 있다. 확산세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현장 인력의 동력마저 흔들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치료제·백신 개발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분디부조형 에볼라 치료제 후보물질 2종이 임상시험에 들어간 데 이어, 백신 후보물질도 전날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분디부조형 에볼라 후보 백신 ‘ChAdOx1 BDBV’를 전날 37세 자원자에게 처음으로 투약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기술을 사용했으며, 인도 세럼 인스티튜트에서 이미 62만회분이 생산된 상태다. 옥스퍼드대는 이번 임상 1상에서 건강한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반응을 평가할 계획이다.

방역 현장의 인력난과 별개로 치료제·백신 임상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실제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두 흐름이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