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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명문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강인이 에이스를 의미하는 등번호 7번을 부여받았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세계 축구사에서 등번호 7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다. 팀의 얼굴이자 에이스, 때로는 클럽의 정체성 그 자체를 상징하는 번호로 통해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차례로 물려받으며 ‘넘버 7의 계보’를 이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리버풀에서도 케빈 키건과 케니 달글리시가 이 번호를 달고 클럽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국가대표 무대에서는 포르투갈의 호날두, 잉글랜드의 베컴이 7번을 각자 조국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이런 흐름은 한국 축구에도 익숙하다. 국가대표팀에서는 박지성이 오랜 기간 등번호 7번을 달고 팀의 중심을 잡았고, 이후 손흥민이 그 번호를 이어받아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소속팀에서도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오랫동안 7번을 사용하며 구단의 캡틴이자 간판스타로 활약해왔다.
이제 이 상징적인 번호의 계보에 이강인(25)의 이름이 새롭게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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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틀레티코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떠나 스페인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강인은 새 소속팀에서 등번호 7번을 받았다. 구단은 25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등번호 7번의 주인공을 소개한다”며 유니폼에 ‘KANG IN’이라는 이름과 숫자 ‘7’을 부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아울러 구단은 이강인과 2031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옵션 포함 4000만 유로(약 665억 원) 규모다.
주목할 점은 이 번호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갖는 무게감이다. 7번은 지난 2025-26시즌까지 ‘전설’ 앙투안 그리즈만(현 올랜도 시티)이 달았던 번호로, 오랜 기간 팀의 에이스를 상징해왔다. 구단이 이강인에게 이 번호를 맡겼다는 것은 곧 그를 그리즈만의 후계자이자 향후 팀 공격을 이끌 핵심 자원으로 낙점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3대 명문으로 꼽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국 선수를 영입한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표팀 19번을 달고 뛰었던 이강인은 이번 이적을 계기로 프로 경력 처음으로 한 자릿수 등번호를 부여받게 됐다.
그의 등번호 변천사를 보면 이번 변화가 더욱 눈에 띈다. 2018년 발렌시아(스페인)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를 당시 그는 16번을 달았고, 2020-21시즌엔 20번으로 바꿔 달았다. 이후 2021년 마요르카로 이적해 두 시즌을 뛰고 PSG로 향하는 동안에는 두 팀 모두에서 19번을 사용했다. 발렌시아, 마요르카, PSG를 거치며 그는 공식전 통산 259경기에 나서 26골 30도움을 기록했고, A매치에서는 50경기 11골을 남겼다.
두 자릿수 번호만 달아오던 선수가 클럽 역사를 상징하는 한 자릿수, 그것도 ‘에이스의 번호’ 7번을 받아든 셈이다. 대표팀 에이스 계보를 잇는 박지성-손흥민의 7번처럼,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새로운 ‘넘버 7’의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