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프란서 열린 ‘깐부 회동’…李 대통령 “우리는 식구”

李 대통령, 글로벌 AI 리더들과 만찬
‘우리는 식구다’ 맥주로 건배사도
시총 1.7경 글로벌 리더들 한 자리에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 회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026.7.25 [공동취재단]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과 함께 ‘우리는 식구다’라는 건배사 등을 가지며 만찬을 가졌다. 이른바 ‘깐부 회동’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재현된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CEO등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해변이 보이는 현지 야외 테라스 식당에서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혹 탄 브로드컴 사장 겸 CEO,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등도 동석했다. 이날 참석 기업들의 최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경7000조원에 달한다.

강유청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당시 회동에서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가졌던 것처럼, 이번에도 캘리포니아 현지 음식을 함께 나누며 격의 없이 대화하겠다는 취지로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메뉴로는 피시앤칩스를 비롯해 칼라마리 튀김, 크랩 케이크, 클램차우더 등이 마련됐으며, 가벼운 맥주도 곁들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연합]


이재명 대통령은 ‘깐부치킨 회동’을 염두에 둔 듯 “치킨이 필요할 텐데”라며 참석자들과 맥주병으로 건배를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는 가족을 ‘밥을 같이 먹는 사이’인 식구라고도 한다. 한국뿐 아니라 온 세상에서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내가 ‘우리는’이라고 외치면 ‘식구다’라고 해달라”며 건배사를 했다.

젠슨 황 CEO도 “위 아 패밀리(We are family)”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황 CEO에게 “용산 전자상가를 다니던 젊은 시절이 큰 에너지원이 됐느냐”고 묻고, 그렇다는 답이 돌아오자 ‘엄지 척’ 포즈를 취하는 등 대화를 이어갔다.

최근 주식시장 상황도 화제로 올랐다. 이 대통령이 “최근 주가가 약간 조정을 받고 있다”고 언급하자, 황 CEO는 “다시 오를 겁니다”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오늘 밥값은 제가 내겠다”는 배 부총리 말에 젠슨 황 CEO가 맥주를 한 병 더 마시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이 “공무원이라서 안 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날 AI 서밋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해 만찬 비용은 배 부총리가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1년 사이에 너무 많은 것들이 변했다.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속도가 정말 놀라울 정도”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용범 정책실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연합]


이후 비공개 만찬에서는 이 대통령이 “기업인들 덕에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올라갔고 이는 수십 년만의 최고의 실적”이라며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앞으로도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기여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한국은 이미 글로벌 3강으로, AI 기술이 어려운 기술임은 맞지만 결코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한국에 투자해서 단기간에 최상급 프론티어 AI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AI 모델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한국만의 AI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혹 탄 브로드컴 CEO도 이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글로벌 AI 시장을 위해 삼성과 SK하이닉스를 많이 서포트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SK그룹 7500억달러(1095조원), 삼성전자 2000억달러(290조원) 등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총 9500억달러(1387조원) 규모의 반도체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