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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이강인(왼쪽)이 남아공 타펠 마세코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AP]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여름 이적시장 최대 승부수로 이강인(25)을 낙점했다. 단순 영입을 넘어 시즌 전체 공격 전술의 축을 새로 짜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구단은 25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강인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만료 시점은 2031년 6월 30일. PSG와의 이적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이강인은 3년 만에 라리가로 돌아오게 됐다.
이번 영입의 배경에는 AT마드리드의 뚜렷한 전력 공백이 있다. 팀의 오랜 공격 축이었던 앙투안 그리즈만이 올여름 미국 올랜도 시티로 떠나면서 2선 공격진에 상당한 구멍이 생겼고, 구단은 이를 메울 창의적인 자원을 시급히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정교한 패스와 경기 조율 능력을 갖춘 이강인은 이 공백을 채울 적임자로 꼽혀왔다.
이적료는 마르카 등 현지 매체 기준 3500만 유로에 옵션 500만 유로가 더해질 수 있는 조건으로, 최대 671억원 규모다. 김민재(나폴리→바이에른 뮌헨, 5000만 유로)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이적료 2위에 해당하며, 손흥민이 2015년 함부르크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 받은 3000만 유로보다도 많다. 적잖은 금액을 투자했다는 점에서 구단이 이강인에게 걸고 있는 전술적 기대치를 짐작할 수 있다.
관건은 이강인이 AT마드리드의 선발 경쟁 구도에서 곧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느냐다. PSG에서 이강인은 세 시즌 동안 리그1 80경기 12골 14도움, 공식전 통산 124경기 16골 16도움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고 매 시즌 리그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두 차례를 함께했다. 하지만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등 세계적 스타들이 즐비한 스쿼드에서 붙박이 주전을 꿰차지는 못했고, 결과적으로 ‘조연’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메오네 감독 체제의 AT마드리드는 전통적으로 실리적이고 조직적인 축구를 구사해온 팀이다. 여기에 창의성과 볼 소유 능력이 강점인 이강인이 가세하면서, 공격 전개 방식 자체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리즈만이 맡았던 2선 연결고리 역할을 이강인이 그대로 대체할지, 혹은 새로운 포지션에서 기용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강인에게도 라리가는 낯선 무대가 아니다. 그는 열 살이던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해 스페인 축구를 배웠고 2018년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마요르카에서 두 시즌을 더 뛰며 라리가 통산 110경기 9골을 기록한 뒤 PSG로 향했다. 스페인 문화와 언어에 이미 익숙한 만큼, 새 팀 적응에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이번 이적으로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스페인 3대 명문으로 꼽히는 AT마드리드 1군에서 뛰는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PSG에서의 화려하지만 ‘조연’에 머물렀던 시간을 뒤로하고, 그리즈만의 빈자리를 채우며 새로운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