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보편적 가치 입증한 생물학적 서식지
국제적 법정보호종 집약된 여수갯벌의 가치
높은 해조류 다양성 자랑하는 고흥갯벌 특징
다양한 서식지와 생물 종 부양하는 무안갯벌
점박이물범과 고유종 풍부한 서산갯벌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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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안 탄도만 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는 1단계의 성과를 기반으로 하여 종 다양성과 서식지 가치를 더하고, 연속유산으로서의 전체적인 진정성과 완전성을 향상시킬 것입니다”
팀 배드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보호보전유산지역국장은 25일 부산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국의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생태계 완전성을 입증한 한국의 갯벌은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계 보전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게됐다.
25일 개최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여수갯벌 ▷고흥갯벌 ▷무안갯벌 ▷서산갯벌이 ‘한국의 갯벌’ 2단계 유산으로 확대 등재됐다. 한국이 보유한 17개 세계유산 가운데 2단계로 확대 등재된 첫 사례다. 이에 따라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서산갯벌 등 총 6개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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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한국의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결정 직후 기뻐하는 대한민국 관계자들. 허민 국가유산청장(오른쪽 두 번째)과 박수현 충남도지사(왼쪽 두 번째) [국가유산청 제공] |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기준 10가지 중 한국의 갯벌은 ‘과학이나 보존의 관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지만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종을 포함한 생물학적 다양성이 존재하는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큰 자연 서식지’를 뜻하는 ‘기준 x’를 충족해 등재에 성공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확대 등재 발표 직후 “갯벌은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이자 독보적인 생물 다양성을 품은 공간”라며 “한국만의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가 공유하는 유산임을 명심하고,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이 보편적 가치를 지키며 미래 세대에 물려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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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갯벌의 칠면초군락과 흑두루미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
한국의 갯벌은 한반도 서남해안과 황해 동쪽 연안에 위치한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의 중간에 자리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로 이동하는 물새들이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착지 역할을 수행한다. 매년 100여 종, 수백만 마리의 물새가 이곳을 이용한다. 전 세계에 400개체에서 600개체만 남아있는 멸종위급종 넓적부리도요를 포함해 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흑두루미 등 27여 종의 국제적 위협종 물새가 이 구역에 의존한다.
해수가 드나드는 연안 습지 환경을 갖춘 한국의 갯벌에는 대형저서동물 850여 종, 저서규조류 370여 종, 염생식물 50여 종 등 총 210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한다. 범게, 붉은발말똥게, 흰발농게, 갯게 등 47종의 멸종위기 해양무척추동물과 황해 고유종이 유산 구역 내에 살아가고 있다.
지형적 특성을 살펴보면 육지에서 유입되는 유기물과 섬, 리아스식 해안선이 어우러져 펄갯벌, 모래갯벌, 혼합갯벌, 사구 등 다양한 갯벌 서식지가 집약돼 있다. 단위면적당 유기물 생산량을 나타내는 기초생산량은 평균 215.7㎎/㎡ 수준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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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안갯벌-검은머리물떼새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
사회·환경적 측면에서 한국의 갯벌은 연간 약 2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약 1300만 톤의 탄소를 저장하는 블루카본 기능을 담당한다. 이는 연간 승용차 11만 대가 배출하는 탄소량에 해당한다. 미생물과 저서생물이 육상 배출 오염물질을 분해해 수질을 정화하며, 낙지, 바지락, 굴 등 수산자원 공급과 생태관광의 기반 역할을 해 어민 소득에 기여한다.
세계유산위원회는 2021년 1단계 등재 결정 당시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는 동시에 생태계 완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갯벌 지역을 포함하는 2단계 확대 등재를 추진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정부는 서해안 전체 갯벌 네트워크를 보호하고 이동성 물새의 서식지 연결성을 보장하기 위해 2단계 확대 등재를 추진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 역시 2단계 대상지가 생물다양성 보전 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하며 확대 등재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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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
2단계 확대 등재에 신규 포함된 여수 갯벌은 풍부한 실트퇴적물을 바탕으로 갯게, 붉은발말똥게, 흰발농게, 대추귀고둥, 기수갈고둥, 상괭이 등 법정보호종 6종이 서식한다. 여수갯벌은 신청 지역 중 조류를 제외한 생물 종 기준 가장 많은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구역으로, 갯게와 붉은발말똥게의 서식밀도가 높다.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흑두루미, 흰죽지, 알락꼬리마도요, 청다리도요사촌, 검은머리갈매기 등 여자만에 도래하는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 18종 중 9종이 이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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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흥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
고흥갯벌은 여자만 내 실트와 점토질 퇴적물이 집적돼 세립질 펄갯벌이 두껍게 발달한 지역이다. 대형저서동물 552종, 염생식물 55종, 해조류 54종, 저서규조류 38종, 어류 26종, 해양포유류 1종 등 총 726종의 갯벌생물이 살아가고 있으며, 해조류 다양성은 신청유산 중 가장 높다. 겨울철에는 보성-순천갯벌, 여수갯벌과 함께 전 세계 검은머리갈매기 생존개체수의 약 2.3%에 해당하는 800개체 이상이 월동한다. 알락꼬리마도요, 청다리도요사촌 등 국제적 멸종위기조류의 장거리 이동 시 중간기착지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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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안 함해만 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
무안갯벌은 염습지, 펄갯벌, 혼합갯벌, 모래갯벌, 암반 등 다양한 서식지를 보유하며 무안탄도만갯벌과 무안함해만갯벌로 구성돼 있다. 무안탄도만갯벌은 조류 162종과 갯벌생물 1318종을 부양하며, 법정보호종인 흰발농게가 우점한다. 무안함해만갯벌은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 17종이 출현하며, 전 세계 개체군 1% 기준을 상회하는 왕눈물떼새,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 6종 이상을 부양한다. 물새류 94종과 염생식물 94종이 서식해 구성요소 중 가장 높은 다양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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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
서산갯벌은 가로림만에 위치해 경기만과 연접한다. 멸종위기야생생물 및 법정보호종 총 7종이 서식하며 신청유산 중 가장 높은 11종의 고유종 다양성을 보인다. 해양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점박이물범이 정기적으로 10여 개체 도래하는 내륙 유일의 서식지다. 총 174종의 조류가 기록돼 가장 높은 조류 다양성을 기록한다.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알락꼬리마도요, 노랑발도요 등의 전 세계 생존개체수 1% 이상을 부양하며, 노랑부리백로는 전 세계 생존개체수의 5% 이상에 해당하는 180여 개체 이상이 확인되는 서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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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국가유산청 제공] |
한편 이번 확대 등재로 한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문화유산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양동),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산사(한국의 산지승원), 한국의 서원, 가야고분군, 반구천의 암각화 등 15건이며, 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국의 갯벌 등 2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