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지옥 같았다”…공연 취소 부른 ‘이 병’, 젊은 여성에게 많다는데

[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가수 아이유(33·본명 이지은)가 이관개방증 증세 악화로 오는 9월 예정된 경기 고양 콘서트를 취소하고 새 앨범 발매도 연기하면서 이관개방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질환은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이 비정상적으로 열린 상태가 지속되는 것으로, 심할 경우 일상생활은 물론 직업 활동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이유는 2022년에도 이관개방증을 앓고 있다고 밝히며 “지옥처럼 보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수년째 아이유를 괴롭혀온 이관개방증은 어떤 질환일까.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명·난청·어지럼센터(이비인후과) 임지형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원인과 증상, 치료법을 정리했다.

이관(유스타키오관)은 귀 안쪽의 중이와 코 뒤쪽인 비인강을 연결하는 통로다.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할 때 일시적으로 열려 귀 안팎의 압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관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이관폐쇄증과 이관개방증이 있다. 이관폐쇄증은 열려야 할 이관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상태로 귀가 먹먹하거나 답답한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이관개방증은 이관이 계속 열린 상태를 유지하는 질환으로, 귀 먹먹함과 함께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들리는 자성강청, 호흡 소리가 들리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관폐쇄증보다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관개방증은 선천적인 질환보다는 후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급격한 체중 감소가 꼽힌다. 이관 주변의 지방조직이 줄어들면서 통로가 열린 상태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고 마른 여성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며, 가수처럼 노래를 하거나 교사, 강사, 콜센터 상담원 등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는 증상을 더욱 심하게 느끼기도 한다.

운동이나 활동량 증가로 호흡이 거칠어질 때는 자신의 숨소리가 더 크게 들리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반대로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누운 자세에서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이관개방증을 의심할 수 있는 특징적인 소견으로 꼽힌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은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자신의 목소리와 호흡 소리가 머릿속에서 계속 울리는 증상이 지속되면 집중력이 저하되고, 불안과 우울 등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일부는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스트레스를 겪기도 한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비교적 증상이 가벼우면 생활 습관을 조절하며 경과를 지켜볼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이 크다면 체중 증량과 비강 스프레이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대부분은 이러한 치료로 호전되지만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시술로는 고막에 종이를 덧대는 고막 패치술과 고실내 환기관 삽입술이 시행된다.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이관 안에 충전재를 주입하거나 이관 입구를 막는 이관폐쇄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귀가 반복적으로 먹먹하거나 자신의 목소리, 숨소리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들리는 증상이 이어진다면 단순한 귀 불편감으로 넘기지 말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수나 교사처럼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증상이 직업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체중 감량 이후 관련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관개방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