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더위, 다음 주 초 잠시 주춤…높은 온도는 계속 이어진다

남가주 지역에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의 한 푸드뱅크 앞에서 어린 아이가 양산으로 햇빛을 가리고 있는 어머니를 앞질러 물병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AP=연합 자료]


남가주 지역에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의 한 푸드뱅크 앞에서 어린 아이가 양산으로 햇빛을 가리고 있는 어머니를 앞질러 물병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AP=연합 자료]

남가주를 뒤덮고 있는 무더위가 다음 주 초인 27일부터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지만, 평년보다 높은 기온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더위의 절정은 주말인 26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밸리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화씨 90~100도(섭씨 약 32~38도), 앤틸롭 밸리는 100도(약 38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며, 해안 지역도 70~80도(약 21~29도)의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대부분의 남가주 지역에 대해 월요일인 27일 오후 8시까지 폭염주의보(Heat Advisory)를 발령한 상태다.

이번 무더위로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기온 기록도 새로 작성됐다.

산타바바라 공항은 지난 22일 최고기온 95도를 기록하며, 2016년 같은 날 세워진 종전 최고기온 94도를 넘어섰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 당국은 높은 습도로 인해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낮 동안의 폭염과 맞물려 온열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장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남가주는 최근 수주 동안 연이어 폭염이 이어지면서 토양과 초목이 빠르게 건조해지고 있다. 이 같은 고온 건조한 날씨는 산불 위험도 높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CAL FIRE)에 따르면 20일 이후 주 전역에서 11건의 새로운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2건,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1건이 보고됐다.

기상청은 27일부터 29일까지까지 기온이 다소 내려가겠지만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9일을 지나면서 다시 기온이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습도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더위가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인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미국 서부 지역의 폭염을 더욱 빈번하고 장기화시키는 동시에 습도와 치명성을 높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