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상반기 캐나다·맥시코서 질주…월드컵 효과 톡톡 [여車저車]

캐나다 투싼 35.4%·스포티지 37.7%
멕시코 K3 13.5%·크레타 81.9%
공식 후원 앞세워 월드컵 마케팅 확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월드컵 2026™ 16강전 하프타임에서 아틀라스가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열기 속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 등 올 상반기 월드컵 공동 개최국 전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북중미 시장 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24일 현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캐나다 판매량은 제네시스를 포함해 12만7703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7% 줄어든 수치로 판매 순위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토요타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7만4737대를 판매하며 포드를 제치고 완성차그룹 기준 3위로 올라섰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상반기 7만5132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0.9% 성장했다. 2분기 판매량은 4만3906대로 쉐보레를 근소하게 앞서며 브랜드 순위 3위를 기록했다. 반면 기아의 상반기 판매는 4만8336대로 3.9% 감소했다.

2026년 상반기 캐나다 완성차그룹 판매량


현대차·기아의 선전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이끌었다. 투싼의 상반기 판매량은 2만53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캐나다에서 판매된 현대차 3대 중 1대가 투싼인 셈이다. 전체 차종 순위도 지난해 연간 7위에서 올해 상반기 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기아 스포티지는 같은 기간 1만6328대가 팔려 37.7%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19위였던 판매 순위는 상반기 12위까지 뛰었다. 특히 2분기에는 951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9.3% 성장하며 캐나다 전체 판매 차종 ‘톱10’에 처음 진입했다. 투싼도 2분기 1만3216대로 25.7% 증가해 7위에 자리했다.

이는 캐나다 자동차시장이 전반적으로 뒷걸음질 친 가운데 거둔 성과다. 올해 상반기 캐나다 신차 판매는 전년보다 0.8~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 RAV4가 33.1%, 닛산이 14.5%, 스바루가 12.0% 감소하는 등 주요 업체와 차종 상당수가 부진했다.

기아가 올해 2월 내놓은 멕시코 시장 전용 ‘월드컵 에디션’ 3종. K3와 K4, 준중형 SUV 스포티지 [기아 멕시코 유튜브 갈무리]


멕시코 판매 순항…K3·크레타가 견인


멕시코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판매를 늘렸다.

올해 상반기 멕시코 신차 판매 시장은 활황을 보였다. 약 75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안팎 증가하며 역대 상반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브랜드별 판매 증가율은 현대차가 4.7%, 기아가 3.6%였다. 판매 순위는 기아가 5위, 현대차가 8위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기아의 현지 전략형 준중형 세단 K3가 두각을 나타냈다. 6월 K3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13.5% 늘어 닛산 베르사와 쉐보레 아베오에 이어 전체 3위를 유지했다.

기아 멕시코 베스트셀링 모델 K3 해치백 [기아 제공]


현대차의 소형 SUV 크레타 판매도 81.9% 급증했다. 현대차의 6월 전체 판매 증가율은 15.3%로 시장 평균인 7.5%를 크게 웃돌았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유일한 FIFA 월드컵 공식 후원사 지위를 앞세워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왔다.

특히 현대차는 멕시코에서 팰리세이드와 투싼, 싼타페 등을 FIFA 관계자용 차량으로 제공하고, 현지 축구 스타를 활용한 광고와 월드컵 특별판 모델, 시승 행사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멕시코 국가대표팀 공식 버스에도 현대차의 월드컵 캠페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기아도 월드컵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K3, K4, 스포티지 기반 월드컵 에디션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 증가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