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희망가 3조원 중반~4조원 추정
F&F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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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일러메이드 브랜드 앰버서더 박세리 전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 [테일러메이드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안효정 기자]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매각 작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해외 사모펀드가 미국 스포츠업계 거물과 손잡고 뛰어들면서 인수전이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F&F는 인수 자금을 확보한 상태로 최종 인수자 선정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PE)는 글로벌 PEF 엔트라다를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내정했다. 인수 희망가는 4조원을 밑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테일러메이드 매각 주관은 JP모건과 제프리스가 맡았다.
엔트라다는 테일러메이드에 대한 실사를 이어왔으며, 우협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는 8월까지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트라다는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해 미국 스포츠 재벌 데이브 체케츠(Dave Checketts)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데이브 체케츠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레알 솔트레이크(Real Salt Lake)의 창립자이자 초대 구단주를 지낸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경영인 겸 투자가다. 레알 솔트레이크는 최근 손흥민이 속한 LAFC와 맞대결을 펼치며 국내 팬들에게도 알려진 구단이다.
데이브 체케츠는 지난해 뉴욕과 솔트레이크시티에 기반을 둔 시노슈어 그룹(The Cynosure Group)과 손잡고 12억달러(약 1조7565억원) 규모의 합작 펀드 ‘시노슈어-체케츠 스포츠 캐피털’을 출범시켜 글로벌 스포츠 자산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투자처는 ALK캐피털이다. ALK캐피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 FC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의 소유주다.
엔트라다는 지난해 말 테일러메이드 매각 입찰 때도 차순위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곳으로 알려졌다. 당시 엔트라다가 제시한 인수 희망가는 약 24억달러(한화 약 3조5000억원)로, 경쟁자였던 올드톰캐피탈의 희망가 약 32억달러(약 4조7000억원)에 못 미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센트로이드PE는 올드톰캐피탈을 우협으로 내정하고 논의를 이어갔으나, 올드톰캐피탈이 기한 내 LOC를 제출하지 못하면서 올해 초 해당 지위를 박탈당했다. 엔트라다는 이후 새롭게 꾸려진 협상 테이블에 올라 종전과 비슷한 수준의 인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전의 최대 변수는 센트로이드PE의 주요 출자자인 패션기업 F&F의 행보가 꼽힌다. F&F는 MLB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 라이선스 브랜드와 듀베티카 등 자체 브랜드를 전개하는 글로벌 패션 기업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9340억원, 영업이익 4685억원을 기록했다.
센트로이드PE는 2021년 약 2조원에 테일러메이드 지분 100%를 인수했는데, 당시 F&F가 약 5500억원의 자금을 대며 주요 출자자(LP)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F&F는 우선매수권을 보장받았다. 이는 테일러메이드 매각 시 F&F가 우협과 동일한 조건으로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다.
F&F는 테일러메이드 매각가에 따라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우협 올드톰캐피탈의 인수희망가와는 달리 엔트라다가 제시한 금액은 F&F 측이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F&F가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LOC를 확보한 점도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는 대목이다.
다만 매각 측은 엔트라다가 우협으로 선정된 것은 아니며, 복수의 원매자들과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센트로이드PE는 올해 초 MBK파트너스 측에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제안하는 등 다양한 후보들과 거래 가능성을 타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