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서울교육청 등과 업무협약
교육청 부지, 현대차 건축기금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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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서구 염강초 폐교 부지에 자리한 여명학교 건물 모습. 현대차그룹은 통일부,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이 부지에 여명학교 새 교사를 짓기로 했다. [여명학교 제공] |
부지 문제로 안정적인 교육 공간을 마련하지 못했던 북한 배경 청소년 대안학교 여명학교가 서울 강서구 염강초등학교 폐교 부지에 새 교사를 짓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건축기금을 후원하고 통일부, 서울시교육청이 행정·부지 지원에 나서면서 장기간 이어진 학교 공간 문제가 해법을 찾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24일 서울 강서구 여명학교에서 통일부, 서울시교육청, 여명학교와 ‘여명학교 교사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성김 현대차그룹 사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이문식 여명학교 이사장, 한정애 국회의원, 진교훈 강서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여명학교는 2004년 서울 봉천동에서 문을 연 북한 배경 청소년 대안학교다. 2010년 중·고등 정규 학력 인정을 받았지만, 그동안 자체 학교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여러 차례 이전 문제를 겪어 왔다. 2023년부터는 서울 강서구 염강초등학교 폐교 부지를 임시로 사용하고 있으나, 사용 기한이 2027년 2월까지여서 새 교육 공간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 협약은 이 같은 부지 문제를 민관 협력으로 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시교육청은 여명학교가 현재 사용 중인 염강초 폐교 부지를 학교 신축 용도로 제공하고, 여명학교는 해당 부지에 교육시설을 지은 뒤 서울시교육청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장기 사용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학교 건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와 관련 법령 개선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신규 교사 건립을 위한 건축기금을 후원한다. 여명학교 자체 재원까지 더해 새 교육시설 조성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 이후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맞춤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성김 현대차그룹 사장은 “새롭게 조성될 교육 공간은 학생들이 더 큰 꿈을 품고 미래를 설계하는 희망의 요람이 될 것”이라며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포용적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관계 부문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재학생들의 기초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 ‘H-점프스쿨’ 소속 대학생 멘토 20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멘토들은 매주 2회 영어,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을 중심으로 학생 수준에 맞춘 학습 지도를 진행한다.
진로 지원도 병행한다. 서울시교육청과 연계해 겨울방학 진로 탐색 프로그램과 맞춤형 특강을 운영하고, 여명학교 졸업생 선배들과의 커뮤니티도 구축한다. 학생들이 학업뿐 아니라 정서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사회 적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졸업 이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에게는 장학 지원도 이어진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미래 인재 육성 장학 프로그램인 ‘히어로즈 스칼러십’과 연계해 우수 졸업생에게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북한 배경 학생들이 안정적인 교육 환경에서 성장하고, 졸업 이후 사회 진출 과정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