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달라진 ‘AI 활용법’, 기획부터 경험까지 바꾼다

세정그룹, AI 기반 상품 의사결정 시스템 도입
AI 화보, 대화형·발견형 쇼핑 플랫폼 구축 활발


세정그룹 ‘AI 기반 상품 의사결정 시스템’ 상품 속성 추출 예시도 [세정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패션업계에서 업무 혁신을 위한 AI(인공지능) 활용 방식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제품 화보, 캠페인 이미지 제작은 물론, 상품 기획과 판매량 예측, 고객 맞춤형 큐레이션 등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영역까지 AX(AI 전환)를 본격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라이프스타일그룹 세정그룹은 최근 현업 부서 수요를 반영해 자체 개발한 ‘AI 기반 상품 의사결정 시스템’을 실무에 도입했다. 패션 비즈니스 노하우에 AI 기술을 접목해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상품기획 과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해당 시스템은 상품 속성 자동 추출→유사상품 자동 분석→판매량 예측 모델 구축 3단계 구조로 개발되고 있다. 상품 사진을 분석해 색상·소재·패턴 등의 속성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과거 유사 상품의 판매 데이터와 구매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1단계는 이달 도입했고, 오는 10월엔 2단계를 적용한다. 3단계 판매량 예측 모델까지 완성되면 상품 기획부터 생산, 물량 운영까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강화하고 재고 관리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다.

패션업계에서 가장 AI 활용이 보편화된 영역은 화보 제작이다. OVLR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은 최근 국내 여성복 브랜드 최초로 AI를 활용한 고객 참여형 화보 공모전을 개최했다. 고객이 직접 AI를 활용해 화보 이미지와 영상을 제작하도록 함으로써 브랜드 경험을 확장했다.

세정그룹 웰메이드의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은 AI로 만든 중년의 가상 모델 ‘리차드 무어’를 앞세워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화보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핵심 고객층인 중년 남성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 독자적인 페르소나를 구축하고, 브랜드 헤리티지와 감성을 밀도 있게 전달하고 있다.

AI로 만든 중년의 가상 모델 ‘리차드 무어’를 활용한 인디안 화보 [인디안 제공]


AI를 활용해 제작된 지오지아 화보 [지오지아 제공]


신성통상의 지오지아는 AI로 제작한 브랜드 캠페인 영상을 공개하는 동시에 소비자가 직접 AI 콘텐츠를 제작해볼 수 있는 참여형 이벤트를 함께 운영했다. 입사와 승진, 이직 등 직장인의 특별한 순간을 AI 이미지와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프롬프트를 제공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패션 플랫폼들은 AI 기반 맞춤형 큐레이션으로 고객 경험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LF는 지난 5월 패션 전문몰 최초로 챗GPT 앱에 ‘LF몰’을 출시하며 대화형 쇼핑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자신의 TPO를 비롯한 스타일, 구매 목적 등을 대화하듯이 입력하면 이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무신사는 패션·뷰티 트렌드를 AI가 먼저 분석하고, 이를 상품과 연결하는 선제적 추천 방식인 ‘AI 트렌드 큐레이션’을 공개했다. 구매 이력과 클릭 데이터 기반의 기존 개인화 추천에서 한 단계 나아가, 새로운 스타일을 탐색하는 ‘발견형 쇼핑’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LF가 지난 5월 선보인 챗GPT 앱 내 ‘LF몰’ [LF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