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美와 합의 불발 땐 모든 대응 검토”…트럼프 ‘50% 관세’ 압박에 맞불 시사

협상은 계속 진행 중…“관세 위협은 압박이자 협상 기회”
내달 19일 50% 관세 예고…캐나다 수출 5% 영향 전망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1일(현지시간) 화요일, 오타와의 총리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의 관세 조치와 관련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캐나다산 제품 50% 관세와 관련해 양국 협상이 결렬될 경우 가능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주 샬럿타운에서 열린 주지사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관세가 실제 발효될 경우 캐나다가 취할 구체적인 보복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카니 총리는 현재 양국 협상 대표들이 기존에 시행 중인 모든 관세와 무역 조치를 포괄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협상 타결을 위한 압박 수단인지, 실제 조치를 염두에 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둘 다”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이 그동안 진행해 온 무역 협상을 보면 대부분 협상 시한이 있었고, 그 시한에는 매우 높은 관세가 제시됐다”며 이번 조치 역시 협상 전략의 일환이라는 인식을 내비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공황 시기인 1930년 제정된 미국 관세법 338조를 근거로 맥주, 하키 장비, 포장재, 전기 장비 등 일부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해당 관세는 다음 달 1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캐나다의 대미 상품 수출 가운데 약 5%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캐나다는 지난해 9월 미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상당수 보복관세를 철회했지만 철강과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는 유지하고 있다. 일부 주정부는 정부가 운영하는 주류 판매점에서 미국산 주류 판매를 중단한 조치도 계속 유지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조치들을 이번 50% 관세 부과의 근거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며 캐나다에 추가적인 시장 개방과 무역 장벽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양국은 관세 발효 시한인 다음 달 19일을 앞두고 막판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합의에 실패할 경우 북미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